과학의 발전은 정말 놀랍습니다. --; 한 십년전만해도 애들조차 모 두 손에 전화기 들고 다닐 거라고 말했다면 아마도 주변에서 절 아 주아주~ 친절하게 대해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 건 옛 날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그 당시엔 대단히 흥미로운 발상이지만 빠 른 시일 내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던 것들이 오늘날엔 다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우주여행도 그렇고, 인공지능 컴퓨터, 인간 복제.... 핸드폰은 벌써 3천만시대에 돌입했잖아요. 그렇다면... 그 렇다면... 나의 희망인 타임머신도????
알렉산더 하트겐.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하얀 눈 위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며 도저히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미 자신의 눈앞에서 이미 한번 죽은 그녀이지만 이번만은 그녀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희망이 남김없이 깨져버렸으니 까요. 4년 동안 오직 이날만 꿈꿔오며 그녀를 죽음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왔건만 그녀는 저렇게 다시 차디 찬 주검으로 그의 앞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를 위로하는 과거 속의 친구는 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는 자신의 괴로움에 휩싸여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미래엔... 더 발 전한 과학기술과 사고가 해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래를 향해 시간이 수레를 돌립니다.
연인의 죽음을 다시 목격한 알렉산더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데스티네이션]의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죽음에 사고란 없다.” 사 람들은 가끔씩 운명과 의지에 대해 이야기들 합니다. 어떤 운명이 라도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게 대부분 의 요지죠. 하지만 가끔씩 어쩌면 우리가 이겨냈다고 생각하는 이 자체도 운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한 시 점만 바꾸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만 인생의 오묘함이란 우리 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 그 이상이거든요. 과학자인 그에게 공식화 될 수 없는 운명의 법칙은 그 자체로 가장 큰 화두였을 것입니다. 마침내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 그 는 해답은 숫자와 시간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선택을 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타임머신]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지금의 관객은 그동안 다양한 시간여행 영화를 봐왔다는 점을 무시 하고 허리우드 고전 SF영화에나 맞는 간단명료한 결말을 내고 있 더군요. 알렉산더는 해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관객은 오 히려 영화가 끝났을 때부터 대답 없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알렉산더의 캐릭터는 도저히 종잡을 수 없게 변해 버리죠. 애인을 구할 수 없다는 절망 속에서 길을 떠난 과학자가 미래에서는 갑자 기 단독으로 적의 소굴로 뛰어드는 람보같은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 정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더 뜬금없는 건 제레미 아 이언스의 우버 머록이었습니다. 다른 종족의 정신세계마저 지배할 수 있는 강한 캐릭터가 [드라큘라]의 게리 올드만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더니 더 뜬금없이 사라져버리니까요. 그것도 운명인가? --?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으로 시간흐름을 보여준 컴퓨터 그래픽같은 시각효과에 혹해서 모든 걸 잊기엔 영화가 전체적으로 흔들흔들하 더군요. 책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덮어 버리고 “그래서 그들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결말을 말해준다고 “아예~” 그러고 고개를 끄덕거리기엔 전 너무 복잡한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느 시대로 제일 가보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긴 하더군요. 내가 후회 했던 선택의 순간을 다 고쳐보면 어떨지 상상해봤는데요...--;; 어 느 쪽을 선택하던 그 나름대로 또다시 후회할 거 같아서 그냥 이대 로 사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당신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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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어 느 쪽을 선택하던 그 나름대로 또다시 후회할 거 같아서 그냥 이대 로 사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당신은 어떠신가요?
2010-08-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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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2002, The Time Machine)
제작사 : DreamWorks SKG,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