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화를 보고 즐겁고 유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올수는 없었다.
알듯 모를듯 감독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장면도 많았고..
그런데 이상한 건 집에 와서 영화의 몇몇 장면이 계속 뇌리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영화끝나구 친구랑 수다한판에 술한잔을 하고 몇시간 지났는데...
친구가 문자를 했다.
"이상해.. 자꾸 영상이 남네.. 쓸쓸하게... 영화 좋다.."
그러게... 이상한 영화다. 보는 동안은 그냥 그렇게, 끝나고 바로는 글쎄... 그런데 몇시간 후에는 영화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말 이상한 영화다.
김기덕보다는 약하지만 감독이 보이는 영화.
세사람의 배우가 미묘한 감정선을 잘 이끌어 보여준 것 같다.
여배우가 너무 딱딱한 인형같을 때가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것도 의도인가? ^^
암튼 이런 독립영화가 개봉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대안이 되기도 하고 토양이 되니까. 이 영화는 질 좋은 토양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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