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상당히 신선했다.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작성한 설문지에는 다 표현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생소함과 불쾌감과, 신선함과 음울함,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어두우면서 즐거움과 밝으면서 슬픔이 전반적으로 베어있었다. 세 배우의 연기는 그 역할에 맞게끔 태어난 것처럼 미묘한 감정선과 타인과의 동선이나 마찰, 하나하나가 너무나 섬세했고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 화면전환때 몇가지 겹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때마나 너무나 다른 위치의 친구들의 모습을 연달아 보여주는 것이 영화에 더욱 재미를 주었다.
자상하고 친구좋아하는 재문은 공항 요리사. 언제나 냉철하고 잘나가는 예준은 외환딜러로 승승장구 끝에 CEO의 자리까지 눈 앞에 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지숙은 헤어디자이너. 예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죽음을 맞은 아들 민혁. 두 남자의 위치나 성격만 봐도 어딘가 언밸런스하다. 약간의 동성애가 가미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무너지고 될듯 말듯한 복잡한 감정선에 매여서 두 남자는 불길 속에서 손을 맡잡고 한참을 바라보다 결국 예준은 불속에 남고 만다.
두 남자와의 미래를 모두 뿌리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지숙의 뒷모습은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숙과 재문의 가게로 보내온 한통의 편지는 괜히 가슴이 먹먹해 지고,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국영화 화이팅! 박희순 화이팅!!
====================================================================================
이 글은 제가 양도해드린 분이 직접 쓰신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