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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 영화가 당신에게 해 준 것이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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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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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hae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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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9 오전 12:3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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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만 같아라..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영화는 우리에게서 때낼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적 안식처가 됐다. 지난 10년전만 하더라도, 유료가 되었던.. 무료가 되었던, 영화 시사회라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을 법한 존재였다. 필자는 스포츠 신문이나 영화 월간지에 간간히 게재되는 무료 시사회를 본 기억이 있다. - 그 때 보았던 영화가 <흐르는 강물처럼> 이었고, 극장은 지금의 주공공이 극장 터였던 강남극장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인터넷이라는 최첨단 공수 무기로 인하여, 일반인들에게 어떠한 한 장르의 영화가 각인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뿐더러... 그 입소문과 파급효과는 영화 마케팅의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이젠 이부분에 소홀함을 보이면, 단연코 영화의 흥행 여부는 며느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를 정도로 깊은 나락에 빠졌음을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물론 영화의 좋고 나쁨을 먼저 가늠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네티즌들은 일반 관객과 똑같은 위치의 사람들이었고, 그 막강한 입김(?)은 영화의 성패를 좌지우지 해왔고,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러한 대세 속에 영화가 가져다 준 중독은 요즘 판을 치고 있는, 신종 마약 ‘엑XXX'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필자도 이 증상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 전공까지 버리고.. 영화라는 것을 택하게 되었고, 아직 연륜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여타 다른 영화인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정도로 짧지만,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과연, 영화는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위와 같이 밝힌 바대로, 내 인생을 정해준 나침반이자 지도라 말하고 싶다. 그 만큼 27년의 인생에서 되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이에 혹하고 넘어간 영화에 내 인생을 맡긴 것에 대해.. 일부 친지들, 친구, 선, 후배들은 미친 짓이라고 치부하지만, 필자는 잘 택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이렇게 까지 영향을 미친것에 대해 일말 후회를 느껴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이 사람도 탄탄대로 같았던 자신의 인생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죽음의 문턱까지 치닫다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있게 되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삶을 산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피터 애플턴 (짐 캐리 분)’ 잘 나가는 영화사에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런 그에게 내려진 시련은 참으로 가혹하다. 아마 하늘에 하나님이 계실까 의문이 들 정도가 아닐까.. 또는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고 싶을 정도로 아우토반같은 그의 삶에 장애물이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이념 논쟁이었다. 시기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약 5년 밖에 안 흘렀고, 세계는 이념의 과도기 속에, 좌익과 우익 또는 공산화와 민주화의 시발 시기였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정의봉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미국에서 조차 우리나라 6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는 빨갱이 색출작전이 한창이었고, 한때 젊은 혈기로 여자 꽁무니를 졸졸 따라 다니던 젊은 애플턴에게까지 그 화가 미치게 된다. 그 어두운 터널을 탈줄하기 위하여 그는 술에 취한 채로 운전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큰 사고를 당하게 되고, 잠에서 깨어난 순간, 그는 로슨이라는 작은 도시에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 ‘피터 애플턴’이 아닌 마을에 하나뿐인 극장 마제스틱의 주인 ‘루크 트림블’이 되어 있었다. 지난 기억이 생각나지도 않는 기억 상실증에, 우연찮게도.. 그 마을에서 촉망받는 젊은이와 너무나도 닮아버린 운명에 그 자신도 루크가 되어버리고, 원래 루크의 애인이었던.. ‘아델 (로리 홀든 분)’과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젊은이들을 모두 전쟁터에서 죽음으로 보상을 받았던 우울한 도시 ‘로슨’은 루크의 회생(?)으로 새로운 삶의 도시가 되고, 루크는 이 두 번째 행복한 삶에 익숙해 질 무렵..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온다.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약간은 비겁하게 순리대로 살아왔던 피터가 과연 ‘마이 웨이’를 외치며 루크가 될 수 있을까..
10여전, 한창.. 상영되어 영화팬들의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시네마 천국>을 기억하는가. 그 영화의 주인공 ‘토토’가 마치 어른이 되어 돌아온 것처럼, 루크가 작은 마을에 불어 넣어 준 생명의 힘은 그 어느 의사가 약을 짓고 수술을 하여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보다 더 커보였다. 영화란 바로 그러한 존재였다. 그 시대의 ‘로슨’이라는 마을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화뿐이다.
지금, 영화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그러한 힘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이지만, 우리 개개인의 희노애락을 책임지는 무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네티즌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단체로 지역을 막론하고, 세대를 막론하고 가끔은 문화적 이슈에 커다란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 작지만 커다란 힘에 여러분들도 동참할 맘이 있는가. <마제스틱>에서 보여 준, 루크가 아니.. 소심한 피터가 대범한 루크가 되고.. 더 나아가 한 마을에 생명을 주고.. 더 나아가 삐뚤어져 가는 나라에 버팀목이 되는 것은 비단, 영화에서만 보여지는 에피소드가 아님을 여러분도 보여 줄 수 있음을 필자는 믿는다. 물론, 필자도 지금 이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변신함을 약속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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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2001, The Majestic)
제작사 : Castle Rock Entertainment, NPV Entertainment,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Darkwoods Production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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