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이미 알고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정말 재미가 없었다. 꼭 반전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모르는 상태에서 짐작하고 생각해가며 보면 좋을 영화인데 내용을 아니까 머리 속에 하나도 들어오질 않는거였다.
그래도 어찌됐든 영화를 감상했는데 이야기를 만드려고 꽤 여러 등장인물을 엮었는데 이야기의 점유율을 조절하는데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특정 순간으로 모든 장면들이 모두 '맞아 그렇게 될거야' 혹은 '맞아 다 그랬던거야'라며 영화가 펼쳐지면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뒤에서는 친절히 다 설명을 해 주고 있지만 그렇게 설명을 안 해주면 안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영화 소재를 이렇게 보고 나서 잔상이 안 남도록 만들어놓나 싶은 마음마져 드니... 아무리 내용을 조금 알고 봤어도. 스릴러가 이러면 쓰나.
내 마음속에 적어도 몇 달에 걸쳐 기억이 남도록, 그런 최면을 걸 정도는 되어야지...
기분이 씁쓸해지는 영화였다. 마지막 오치훈의 어린 시절 모습이 너무 안타깝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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