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상대방을 부를때
다정하게도,화난 목소리로, 슬프게, 한심하다는 듯이
혹은 사무적으로도 부르지만...
두 사람이 부르는 목소리엔 언제나
상대에게 실망하거나 화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도
그들이 싫증난 사이인지는 몰라도
언제나 가치없이 여긴다거나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매번 싸우고나선 상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또 까맣게 잊고 또 싸우기를 반복하는 그들이지만
너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잘 나타난다
있을땐 귀찮고 진부하지만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슬픈...
그런 사이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를 바꿀 의도는 없는 듯하다
다진이에게 하고싶은 말은...재영이에게 좀 부드럽게 대해 주었으면 하고(툭 쳐서 떨어뜨리거나 하지말고)
자꾸 앞날에 대해 부정적안 말을 삼가 줬으면한다 재영이 바람 피는 것 눈 감아 주고...
재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다진이가 처한 상황을 좀 더 이해해주면 안되겠냐는 말이다
너무 힘들다 ... 일하랴 ,재영이의 태도 감당하랴, 건강 문제 해결하랴, 집수리하랴,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로 부터 오는 은근한 압력 견뎌내랴
어쨋든 서로에게 애정이 식었음을 비관하기 전에 그로인해 사고내고 다니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하는 배려만 있다면 굳이 헤어질 필요있을까?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에 깊은 애정을 깔고 있는 마당에 싫증 난다고 상대를 바꾸기엔
서로에게 그만한 상대가 없다는 생각만 들게 될 뿐 큰 만족감은 없을 듯하다
같이하기 힘든가? 헤어지긴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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