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범죄, 액션 / 한국 / 112분 / 개봉 2008.01.10
감독 : 이상기 / 출연 : 김명민 (조대영) 손예진 (백장미) 김해숙 (강만옥) 심지호 (최성수) ..등..
좀 강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같은 시간대 영화 중에서 선택한 무방비도시. (동시간대 영화로 고민한 작품은 원스어폰어타임.. <-- 이건 오늘 보러간다.^_^)
일단 믿을 수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압도한다.
김명민, 손예진. 영화나 드라마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또한 좋은 흥행력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기에 볼만하다고 여겨졌다.
역시나 예상답게.. 그들은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김명민씨가 이런 연기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
살을 많이 빼신 듯 볼이 홀쭉하게 패여서..
소매치기 엄마를 다그치는 모습에서 난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소매치기 엄마인 '강만옥'... (김해숙)
당뇨병으로 각설탕을 입에 넣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 때는 눈물이 다 났다.
무엇이 그녀를 소매치기로 만든 것일까. 인간에 대한 비참함 때문에 슬펐고.. 아들을 생각하니 또 슬프고..
눈물이 절로 나서 막 울었다. 창피해서 입 가리고 울먹울먹..
백장미가 자신의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을 때 면도칼을 입으로 자근자근 씹으면서 탁 피와 함께 뱉을 때는 카리스마 작렬~~..
또 깜짝 놀라고.. 아무리 중년의 여배우라지만 노메이크업에 정말 거의 거지같은 옷차림에.. 머리도 남자같이 아주 짧은 커트머리..
쉽지 않은 변신이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감독을 만나 직접 이 배역을 여자로 따냈을 만큼 그녀의 열의는 대단했고 연기 또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고 본다.
그리고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누나' 역할로 참 많이 나오는 누나 전문 배우인 '윤유선'씨..
엄마가 소매치기라는 것을 알고 대들보에 목을 매어서 간질로 바들바들 떨 때.. 또 얼마나 울었는지..
사실 범죄 영화에 소매치기 영화.. 그래서 좀 '쎈' 영화이고 뭔가 가슴 시원할 영화라고 생각하고 극장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내 예상을 뒤엎고 이 영화는 내 눈물샘을 너무나 자극해왔다.
사람들이 참 불쌍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영화.
다들 너무나 부족한 존재들이라서 불쌍하다는 생각에 계속 울었다.
형사 아들을 둔 소매치기 전과자 어머니. (강만옥)
소매치기 전과자를 어머니로 두고 힘들어하면서도 소매치기범인 여자와 동침하는 형사.(조대영)
복수를 위해 형사와 동침하고 혼자 도망가는 소매치기범. (백장미)
이 세 주인공이 하나같이 연민의 대상들이었다.
마음이 아프고.. 불쌍하고.. 그들의 엇갈린 인연에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만옥이 조대영을 살리기 위해서 최성수의 칼을 대신 맞았을 때...
정말 나도 놀랄 정도로 서럽게 눈물이 나서 혼났다. 으흑..ㅠ_ㅠ 지금 생각해도 또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일명 '안테나' 로 등장한 심지호씨.
최성수라는 이름으로 극중에서 열연을 했는데.. 대사는 별로 없었지만 상당히 멋졌다.
여성관객들은 거의 다 나오면서 "심지호 너무너무 멋지더라. 잘생겼어~>_<" 라는 말을 외쳤을 정도.
눈빛만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일부 평에서는 손예진씨가 팜므파탈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던데..
나도 그 평을 읽은 후에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그런가? 하고 의문점을 갖고 보았다.
그렇지만.. 손예진씨는 유혹적인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다.
아슬아슬한 패션도 그렇고 말투나 목소리 숨소리... 그런 거 하나하나가 조형사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이 영화에서는 조연으로 나온 분들이 다 어디서 많이 뵌 분들이다.
일단 태왕사신기의 '주무치' 였던 박성웅씨가 .. 엘리트 형사로,
강적, 수, 열혈남아에서 무거운 느낌이 강했던 김준배씨가
약간은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인 프랑켄 이라는 별명의 조대영의 단짝 형사로 나온다.
그리고 오연수 형사로 열연하신 분도 얼마 전에 '바르게살자' 에 나오신 분..>_<
그 외에도 조연급 연기자들이 워낙 연기력들이 출중하신 분들이라..
전체적인 조화가 잘 된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영화가 흥행을 못했을까?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물어본다면 꼭 보라고.. 정말 볼만한 영화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강력추천!
기억에 남는 장면. -
강만옥이 조대영을 살려주면서 최성수에게 울먹이며 하는 말 "내 아들한테 그러지 마.."
오연수 형사가 강만옥에게 조형사를 잘 컸다는 뜻에서 꼼장어 집 개업기념으로 화초를 주면서 하는 말.
"이 화초 잘 키워보세요. 제 때 물만 잘 주면 됩니다. " "물을 안 줬어도 잘 컸습니다. 대영이. 다음번엔 대영이 어머님이라고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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