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애정, 멜로, 로맨스 / 개봉일 : 2008.02.05 /
러닝타임 : 112분 / 15세관람가 / 감독: 박현진/
출연 : 김하늘 (이다진) 윤계상 (김재영) 신성록 (이진성) 차현정 (이지은) 옥지영 (이미영) 서동원 (김민재) ...등
시사회 당첨이 되어서 보러 간 <<< 6년째 연애중 >>>
롯데시네마 건대점은 처음 가본.. 사실 카메라가 고장만 나지 않았어도 내부 찍어오는 건데 너무 아쉬웠다.
건대 스타시티 안에 입점해있는 롯데시네마는 크면서도 참 쾌적하다는 느낌..
집에서 3,40분 거리라서 더 가까운 곳으로 갈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쇼핑몰도 있고.. 간단히 먹을거리도 많아서 쇼핑하기 좋은 듯 하다.
로맨틱 코미디 하면 생각나는 여배우.. '김하늘'.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해서 3,4년차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god의 '윤계상'
요 두 배우가 오래된 연인의 모습을, 짧게 해본 것들은 절대 모르는 연애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기대된 영화.
6년째 연애중.
그들도 분명히 처음에는 설레임 가득 안고서 연애를 시작했을 것이다.
닭살스런 멘트도 해주고 사랑한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을텐데..
6년의 연애끝의 그들은,
통화 중에 변기 물을 내리기도 하고,
기념일에 방송 소품인 준비된 생화보다는 조화를 털렁털렁 들고 간다.
그렇게 느슨해진 긴장감 다 풀려버린 그들 사이에 끼어드는 두 사람.
요새 '쾌도 홍길동' 에서 기생역할을 맡고 있는 차현정씨가 '이지은'이라는 인물로 방송국 PD인 재영에게 바짝 다가선다.
아르바이트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너무도 솔직하고 대담하고 그리고 때로는 너무 엉뚱해서 재미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좀 난해한 캐릭터다.
나같으면 애인 있는 남자 그렇게 쿡쿡 찌르지는 못할텐데..
자신도 상처를 받아보았다면서 어떻게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이해는 잘 되지 않지만.
사랑이 그렇게 대책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거라면 이해해야할지도..
여하튼 스페인으로 가서 한달 내내 걸으면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리고 자신을 버린 남자들을 다 버리고 오겠다면서..
해맑게 웃는 그녀를 어느샌가 좋아하게 되는 재영.
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이번에 맡은 책의 디자인을 꼭 멋지게 해내야 하는 다진.
라이벌보다 멋진 디자이너에게 책을 맡기기 위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진성' 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쉽지가 않다. 첫만남에서부터 택시 타다가 북~ 하고 옆선이 튿어져버린 스커트.
아슬아슬한 그 상황에서도 열심히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바쁘다는 말로 단번에 잘라버리는 진성.
끈기있게 다가가는 다진 그리고 너무나 유쾌한 그녀에게 결국 진성도 지고 만다.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까지도 느껴버리게 되는데..
이런 스토리는 여러 영화에서 많이 나온 구성이라 약간은 식상했다.
오래된 연인들이 잠깐 다른 이성에게서 새로움을 느꼈다가 결국은 다시 옛 연인에게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조금은 식상하지만.. 그래도 연기 자체는 볼만했다.
생활연애. 일상이 되어버린 6년차 연기를 보여주는 김하늘과 윤계상의 연기는 참 자연스럽고 좋았다.
다음은 몇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
미안하다.. 는 말. 그냥 그 한마디면 될텐데.. 그 말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연애를 하게 되면 자기가 진짜 미안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미안해' 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그걸 진짜 할 수 있어야 연애를 제대로 할 수 있을거라고.. 아니면 너무 힘들어질거라고..
그들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 비 오는 날 맨발로 뛰어나와서 다진이 재영에게 그렇게 매달리면서 미안해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했는데..
진심으로 말해주지 않는 재영.
사랑하면 자존심마저도 버려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해야 하니까.
자존심따위.. 쉽게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건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니까 화해가 쉬울 수 없을밖에.
나랑 있으면 행복해?
넌 나랑 있으면 불행해?
처음 대사는 다진이 재영에게, 그리고 그 다음은 재영이 다진에게..
서로 저런 말 해봤자 상처만 될 뿐일텐데..
사실 진짜 피를 나눈 가족마저도 함께 있다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아니다.
가끔은 너무나 부대껴서 힘들게 느껴지니까.
하물며 남인데.. 오죽할까. 그 많은 커플들이 다 함께 있을 때 100%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꺼야.
그냥 이해하면서 때론 그냥 이해는 안되지만 참으면서 함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둘이 처음 맞는 기념일에.. 재영이가 다진에게 하는 말.
"다진아 세상이 널 속이면 너도 세상을 속이면서 맞장뜨는거야."
이런 말 해주는 남자친구 있으면 너무 행복할텐데..
그런데 실상에서는.. 세상이 속이는게 아니고.. 남자친구(재영)가 바람피고.. 다진이도 다른 남자한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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