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몽환적이고 신비스럽게 표현한 영화.
감독의 전작을 괜찮게 봤고
영화관람평이 극과 극이어서
기대가 컸던 영화.
강동원의 연기력이 정말 많이 늘어서 깜짝 놀랐고
OST '안개'라는 곡이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화와 잘 어울리고
영화의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마음에 듬.
"Mr.M. 난 당신을 Mr.M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알파벳 M자에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기때문이죠. 모딜리아니, 모차르트, 달, 문 그리고 내겐 너무 크고 높고 빛나는 당신의 이름 민우."
"누군가 나를 보고있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저도 한때는 기억을 잃지 않으려고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매일 아침 술 이름을 외웠죠. 그러나 이제는 그만뒀습니다. 그 이름 하나하나 떠올릴때마다
같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들 때문이죠. 때로는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괜찮은 일은 아닐까요? 우리가 세상을 떠날때 너무 아름다운 추억들만 남아있다면
눈 감기가 힘들테니까요. 그래도 추억할 수 없다면 살아있는게 아니겠죠. 비록 그 추억들이 노랗게 바랜 몇장의 사진들로나
우리가 알던 전화번호들이 바뀌어지고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더라도"
"거리는 그대로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가로수마다 팔랑이는 나뭇잎들 적막한 여름의 빛들 깊고 짙은 그림자들 변한것은 없다. 이 모든것이 정말 꿈이었던 것일까?"
"이제 나는 아무런 꾸밈없이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이다.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어주기를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나도 믿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의 오관조차도 믿지 못할 사건을 사람들이 믿기를 바란다면 정말 미친 짓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치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분명히 미미를 만났다."
"기억나? 당신이 처음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때 난 두려웠어. 내가 혹시 잘못들은게 아닐까..
당신이 날 놀리려는게 아닐까..
농담하는게 아닐까..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그 말을 나는 믿을 수가 없었어. 기억나? 당신이 두번째로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때 난 울어버렸어. 그 말이 마지막이면 어쩌나 두렵고 무서워서 그만 난 울어버렸어."
"난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슬픈 영화말고 재밌는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내 생각나서 펑펑 울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떠난 뒤에 당신이 아주 괴롭고 아팠으면 좋겠어. 우리가 흥얼거렸던 그 노래 들을때면
내가 보고싶어서 가슴을 치고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떠날려야 떠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을 떠남으로써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가끔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것도 사소한 장난처럼. 그리곤 어느새 망각의 깊은 지층 속에 깨끗히 묻어 버린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 잃어버린 것은 우연처럼 되돌아와
거대한 바다를 뒤엎는 해일처럼 한순간 삶을 송두리채 뒤흔들어 놓는다."
"기억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그날 하늘이 얼마나 눈부셨던지.. 햇살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아니요. 난 아무것도기억나지않아요 그날 하늘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왜냐면 난 오직 당신만 보고있었으니까"
"잘있었어? 정말 잘있었어? 정말 잘있었냐고! 어떻게 잘있을수가 있어? 내가 없는데!! 아주 잠깐이었잖아. 두달.. 고작 두달!!"
"당신에겐 고작 두달이었지만 나에겐 영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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