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년째 연애 중]...
제목에서 이미 느낌이 왔다.
6년째 연애 중이라고 한 것부터가.. 이들의 연애는
이미 '익숙'이라는 말을 짐작하게 한다.
익숙하다는 건, 편하다는 면에서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느낌일 수도 있다.
몇년째 한 음식점만 가는 일은 사실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질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연애가 그렇다면 그것은 아마 더하면 더했지,
편해서 좋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아, 여기서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연애'와 별개이다.)
6년째 연애 중인 다진(김하늘 분)과 재영(윤계상 분).
이들에게 연애는 영화포스터의 카피처럼..
어쩜 그냥 단순한 생활쯤으로 보인다.
익숙해서 원래 그런 것 같은 생활.
아마 다진보다는 재영 쪽이 조금 더 생활로 기울어진 듯도 보인다.
속된 말로, 잡아놓은 고기 밑밥 안 준다는 말처럼..
재영은 다진이 항상, 당연히 자기 옆에 있을 줄 안다.
자기는 한눈도 팔고,
다진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 하나 맞춰주지 못하면서
다진이 자신에게 그러는 건 못 봐주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어디 재영에게만 문제가 있을까?
아니, 다진도 답답하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전제가 있어서인지,
그녀의 노력은 그리 실효성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오래된 연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들을
영화는 너무도 잘 보여준다.
그들의 장점과 추억과 갈등과 대체로 예상할 수 있는 결말까지...
그래서...
초반엔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에 몰입해서 보다가,
중반부엔 역시나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가 지루해 몰입을 끊었다가,
마지막엔 그럴 줄 알았다 소리를 나오게 함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 생각하게 한다.
김하늘의 안정되고 편안한 연기와
점점 배우로 자리 잡아가는 윤계상의 연기가
무난한 스토리와 잘 어울어져 보는 이도 편하고 익숙해진다.
어쩌면 우리도 이런 유의 영화와 몇 해째 연애 중인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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