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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인간의 삶의 대한 변명 피아니스트
gion 2008-02-05 오전 5:18:48 2924   [4]
나약한 인간의 삶의 대한 변명

 

로만 폴란스키 -피아니스트-

 

비슷한 시기에 다른 색깔과 시선을 가진 두 편의 피아니스트가

국내에 알려졌다. 

비슷한 공통점을 찾아보라면 주인공의 단독적인 시선으로

영화가 전개된다는 점이나

 

사람에 관한 물음과 그 쓸쓸함이 묻어난다는 걸 제외하면

사실 거의 다른 작품들이다.

 

아 외부적으로 보면 두 편 모두 칸영화제에서 미카엘 하네게의

피아니스트가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탄 후

그 다음 해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역시

당당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타는 등 두 편 모두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명품 중의 명품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오늘 필자가 언급할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이다.

인종을 논하려 하는 건 아니지만 왜 세계전쟁 당시 히틀러가

그토록 유태인을 미워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다.

 

하늘이 선택한 천재 신동 모차르트를 시기한 영원한 2인자

살리에르의 마음이 이러하진 않았을까?

피아니스트 이전에 유태인학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가 역시 불후의 명작 중 한편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이다.

 

스필버그 감독 역시 유태인의 피가 흐른다고 한다.

로만 폴란스키 역시 유태인으로서 실제로 스필버그 감독이

로만에게 <쉰들러 리스트> 연출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유태인 어머니가 <쉰들러 리스트>처럼 가스실에서 돌아가신 현장에 있었던 폴란스키 감독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연출을 고사
마침내 오랜 준비기간과 소재를 찾은 후 20년이 넘도록 꿈꿔왔던

프로젝트 유태인 학살과 거기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에 관한

영화로 엄청난 찬사를 받게된다

실제로 피아니스트에서는 가스학살에 관한 언급이나 장면이 전혀 없다.

아마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도의 차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유태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 한다 스필버그나

폴란스키같은 거장들뿐 아니라 전세계 No.1 갑부 빌게이츠

역사가 낳은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과

그 누구도 이 사람의 머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는 아인슈타인등 

 

유태인은 이런 자신들의 축복받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경우가 아닐까??

 

하지만 신이 공평한 건 이들에게 축복 받은 재능도 주지만 이를

시기하는 인간들의 대한 미움으로 재앙도 같이 받았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전쟁시 유태인 대량 학살로 인해 받은 고통과 아픔은

지금도 전세계에 살고있는

유태인들에게 지워지지 못할 낙인이 되어 살아가야 하지 않은가...

<피아니스트>에서는 폴란스키 감독의 그런 느낌들이 고스란히

투영 돼 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진한 전율로 다가온다.

 

원래 로만 폴란스키 하면 공포영화의 원조 격인 <악마의 씨>

전세계 영화 역사 계 에 길이 남는 명작으로 꼽히는 느와르 하면

제일 먼저 거론되는 1974년 <차이나타운>으로 일약 최고의

명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 잭 니콜슨의 집에서 연루된 마약과

미성년자 성추문 등 에 의한

스캔들로 도망치듯 미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지내게 된다.

 

이후 꾸준하진 않지만 간간 히 작품을 발표해오던 그는

초창기만큼의 힘을 잃은 듯

<비터문>정도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띌만한 영화가 보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샀다.

특히 조니뎁을 내세워서 만들었던 <악마의 씨>를 연상시키는

악마의 책에 관한 영화

<나인스 게이트> 에서는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혹평을 받으면서

B급 영화 수준으로 전락해버리면서 오손 웰즈나 기억되는 대표작을

한편만 남기고 사라져갔던 천재들처럼

로만 폴란스키도 그런 절차를 밟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유대인 출신의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스필만의 자서전을 토대로.

세계2차대전 당시의 스필만이 살아남은 과정을 그린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유태인 출신의 폴란스키 감독에게는

심기일전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만들 수 있을만한

열정을 가져다준 프로젝트였다.

독일/영국/폴란드/네덜란드/프랑스의 5개 국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수많은 제작비와 인력이 동원되면서

마침에 영화 <피아니스트>가 완성이 되었다.

 

영화는 그의 모든 열정과 분노 희망과 좌절 교차하는 감정들이

피어오르면서 우리가 얼마나 오만하고 하찮은 역사 위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가를 다시 한번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피아니스트>는 영화의 기본적인 기. 승 .전 .결의 구조를

대로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이야기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갈등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인물들이 나와서 부가적인 이야기를 생산하는 것 이 아니라

스필만 본인의 관점에서 풀어헤치는 상황에 이루어진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필만은 로또 당첨되는 것 보다 혹은 번개 맞는 것보다

더 운이 좋은 행운의 남자일지도 모른다.

유태인의 최고의 적이었던 독일장병에게 발각되고도

신이 내린 재능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살아 남은 자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량학살의 처참한 현장 모든 것이 파괴되고 아이 여자 어른

누구나 할 것 없이 머리와 등에는 수많은 총구로 인해 피가

얼룩져있는 현장을 울부짖으며 홀로

거닐던 스필만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고통받으면서 살아온

유태인들의 현 모습을 그대로 아우르고 있는 상처의 시간일 것이다..

 

감독의 연출력은 가히 수많은 도자기를 깨 부스는 듯한

과감한 판단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장인의 모습 같다.

독일인들이 유태인을 학살하는 과정은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없고

사실적일 수 없으며 그들이 유태인을 인간도 아닌 그야말로

그저 숨쉬기 만 하는 벌레쯤으로 여기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다.

 

특히 도망치다가 총을 맞고 그대로 쓰러진 여자의 엎드려진 모습이나

스필만이 숨어있던 병원 앞에서의 수많은 시체를 불태우던 장면을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다시 한번 등장시킨 점은 관객들에게

어떤 시간이 흘렀는가와 또 잔인성을 드러냄으로서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공포가 더 잔인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영화의 완성도나 연출력에 관해서는 더 언급할게 없을 정도로

훌륭함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미니어처로 제작된 폴란드 바르샤바의 초토화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점 역시

기술의 개가로 인해 비주얼 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로만 폴란스키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낮선 배우들이 많이 선보였지만 애드리안 브로디라는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함으로써 또 하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브로디는 나약하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피아니스트 스필만역을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과거 <차이나타운>으로 잭 니콜슨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는

명배우를 탄생시켰던 것처럼 애드리안 브로디 역시 <피아니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던 것을 벗어나서

그만의 자유로움을 펼칠 수 있다면 분명 헐리웃의 이름과 거리를 빛낼 수 있는 배우로 자리 메김 할 것이다.

 

<피아니스트>를 보면서 내나라 한국과 참 많이 닮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또한 이런 생각도

가져보았다. 한국인의 피 역시 세계 그 누구보다

우수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만큼 과거 많은 과오의 아픈 역사를 거쳐왔고...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그 아픔들을 다뤄온 영화도

선보였다... 물론 꼭 <피아니스트> 처 럼은 아니지만 언젠 간

우리 나라 에서도... 일제 점령 기 시절 우리가 철저히 고통받고

핍박당했던... 아픈 과거를 다스려주는

영화를 기다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마음껏 울었으면 좋겠다... 우는 것 만으론 그 시절을 살았던...

우리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그 이전의 선조 들의 고통을

공유할 순 없겠지만...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자신이 살아온 역사의 순간을 피아노 건반

위에 몸을 맡겨 분노.절망.희망.즐거움.고마움.실망. 감정들의

곡선이 파도치면서. 몸을 감싼다...

이 오만하고 추악한 역사의 한편에 살아남은 나약한 인간은

그저 건반을 두드릴 뿐이다... 이것이 나의 변명이었노라고....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pontain
선조들의 고통을 공유할순 없다..
참 맘에 와닿습니다..   
2008-04-22 0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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