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를 직접 보기전까진 사실 김윤석, 하정우 이 두 열혈배우의 연기력에 큰 기대가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영화가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사건이라는 것은 뒤로 제쳐놓고 말이죠. (이 영화는 유영철 사건의 재현극이 아닙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지, 이름이나 피해자 등 여러가지가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안 그러면 법적문제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추격자 '김윤석'씨의 역할이나 설정등이 영화적인 설정인듯. 형사가 아닌 추격자라는 점. 그가 피해자 미진이를 찾기위한 큰 이유중의 하나인 그녀의 딸과의 설정등. )
그러나, 실제로 접한 '추격자'는 그 사건에 대한 경악이 더 컸습니다. 그 공포와 추악함과 잔인함. 역시 실화를 다룬 '살인의 추억'과 '그 놈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놈은 아직 못봤지만, 살인의 추억은 역시 대단한 영화였지만 비교적 제가 살던 시기보다 일찍의 사건인지라 그 실화적 감도가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영화적으론 매우 잘 본 작품입니다.
하지만,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유영철 사건은 제가 인지할수 있을만큼의 아주 최근의 사건이고, 그 기사와 뉴스들을 접하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건들이었습니다. 영화는 그것을 모티브로 아주 잘 만들었더군요.
이 영화는 삼박자가 잘 얽혀있습니다. 타짜아저씨 김윤석, 하정우, 그리고 피해자 서영희 등 배우의 연기는 물론이고, 그 사건을 떠오르게하고 분노와 경악을 일으킬만큼 영화적으로 만들어낸 내용. 그리고 그 안에서 다루고 비판해야할 것들까지. (그 당시 기사로도 읽었지만, 유영철을 놔줬다 놓아줬던 상황과 경찰, 그 당시 비중있게 더 다뤄야했던 윗분들의 사건들, 경찰수사의 허점, 등등.....)
물론 영화적이라는 걸 감안해도 충분히 소름끼칠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영화내내 관객은 피해자가 된듯, 추격자가 된듯, 제3자가 된듯 그 공포감과 잡고싶은 욕망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일부여성관객들은 그 잔인함에 차마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듯 했습니다.
그만큼 가장 최근의 실화를 다뤘음에, 그 공포감은 더 클수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타짜아저씨 김윤석씨는 그 전부터 연기를 잘 해오셨지만, 앞으로 이런 영화처럼 스타성이 아닌 연기성과 어울리는 영화를 잘만 선택해가신다면, 한석규나 황정민처럼 더 큰 배우로써의 많은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정우씨 역시 무섭지만 경찰을 농락한듯한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연기 소름끼칠 정도로 잘하셨구요.
사실, 감독의 이름조차 모를정도였지만 영화는 강한 영상과 흡입력을 가진 영화라고 볼수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 '세븐 데이즈'나 '우생순'같이 재미와 감동을 가진 영화외에, 이렇게 강하게 관객을 밀어붙인 한국영화는 없었던 것 같군요. 또한 그렇게 느낀것 또한 간만....
실화에 관심을 잘 갖고, 그만큼 실화극 바탕의 영화를 잘 만들어내는 한국영화와 관객이기에, 이 영화 또한 올초 한국영화의 다크호스가 될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을 그 긴장감에 탈진시킬 정도의 힘을 갖고있는 영화 '추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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