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윤철 감독이 이번엔 신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를 들고 나왔다.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은 한 엉뚱한 사나이(황정민)와 그 사나이를 취재하는 휴먼다큐 PD의
이야기를 드라마풍으로 뽑아낸다. 하와이언 셔츠에 복고풍 퍼머머리. 악당들이 머리 속에 박힌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의 유일한 약점)탓에 초능력을 잃었다는 남자. 자폐아와 이야기를 나누기
도 하고 신문기사 속 구호현장에서 미소띤 사진이 발견되기도 한 그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철
썩같이 믿고 사는 사나이.
반면 감동은 죽도록 싫고 동정심 따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믿는 송 PD(전지현). 마땅한
일감을 찾지 못해 골초에다 원형탈모가 된 지 3년째인 그녀에게 낯선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리고 그를 따라 나선다.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소매치기 범인을 쫓아가고, 화재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
고 사람을 구한다. 어디 이뿐이랴.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태양에서 지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물
구나무를 서 지구를 밀어내려 한다. 조무래기 애들 앞에서 온 몸의 구멍을 막은 채 100까지 세면
슈퍼맨이 나타난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과연 이 사람이 제 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화는 흥미,재미 위주 보다는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 슈퍼맨
이라는 한 매개체를 통해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즘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단절된 채 고립에 빠져
들고 있지만 이를 구원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는 "정의와 선의의 행동이란 무엇인가" 를 단편
적이고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우리에게 교훈을 암시하는 영화 같다.
"어려울 땐 슈퍼맨을 불러 주시오!!"
나는 여러분을 수호하는 슈퍼맨이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를 부르시오.
그럼 내가 다 해결해 드리겠소.
이제부터 이곳에 악한은 사라질 것이며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이오. 나는 여러분들에게 약속하겠소.
나의 생명을 다해 여러분을 지킬것을....
-슈퍼맨 올림-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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