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어차피 읽는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ㅋㅋㅋ
9월 4일 월요일
아이팝에서 당첨된 서울극장 시사회랑 다모임에서 당첨된 피카디리 극장 시사회. 둘 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날짜 시간이 똑같아서.. 아빠 엄마 희범이 나 이렇게 네 가족이 만나서 같이 보러 갔다.
피카디리 극장..좀 불편하더군. 최근에 리녈했다고 들었는데 이왕 하는 거 좀 돈 좀 들여서 제대로 만들지.. 답답하게 그게 뭔지..의자도 뭔가 불편하고 통로도 좀 좁고.. 하여간 답답했다~ CGV나 메가박스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_-; 인근에 서울극장이나 중앙시네마 보다 못하다니..
일단 이 영화는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사실 소설을 읽지 못해서 어떤지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예고편에서 강동원의 그 크고 맑은 눈망울이 너무 슬퍼 보여서~ 보고 싶었다.^^;
아마 여자 관객들은 대부분 강동원 때문에 보러 가지 않았을까~ 싶다.
강동원은 시종일관 죄수복만 입고 나오는데도 멋지다. 머리도 그냥 짧게 쳤는데도 멋지다. 뭘 입어도 폼이 난다. 훔냐~~~ 그 큰 키에 큰 눈에 조막만한 얼굴. 그야말로 완벽조화..
이나영도 장난 아니다. 비쥬얼 적으로 너무너무 예쁘다. 윤수(강동원)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 한 후에 집에 와서 침대에 눕는데.. 어쩜 그렇게 예쁘고 인형같은지.. 둘 다 외계인이 분명해!!!!!!!!!!11 어째 그렇게 이뿐 거냐고..!!!
살짝 연기는 아쉬운 면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좋았다.
아직 짧은 연기경력의 강동원이 윤수처럼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주기는 약간의 무리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영화가 끝날 때쯤 여자들은 모두 코를 휑~ 풀기도 하고 완전 눈물을 펑펑~ 혹은 거의 목 놓아 우는 여자들도 있었다. (좀 심했다.-_- 울다가 웃다가 바보같은;)
나는 마지막 윤수가 죽는 장면에서..
무. 서. 워. 요. 라고 할 때.. 너무 슬펐다.
질질 끌려가면서 가기 싫어서 다리가 풀리는 느낌.... 자신이 죽인 파출부의 할머니가 찾아왔을 때 죄송하다고 하면서 아이처럼 울어버리는 모습.
울면서도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주인공이 그래도 살인자인데.. 만약 강동원처럼 꽃미남이 아니라면 용서할 수 있을까? 관객들이 울어줄 수 있을까?
한 인간으로만 봐도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내 엄마 혹은 내 딸, 내 아주 가까운 사람을.. 저러저러한 이유로 죽였다고 하면 용서할 수 있을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만약 내 일이라면 내 가까운 사람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절대로.... 그 사람이 잘생겼건 못생겼건 돈이 없건 돈이 많건 아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죄를 저지른 상황이 너무 불쌍하고.. 그 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인간이 한없이 나약해서 애처롭기는 하지만.
사형제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분명.
그나저나 이나영 가죽바바리 입고 막 움직이는 게.. 너무 멋있어~~+_+ 뿅 뿅 뿅 ~ 간다. 여자가 봐도 너무너무 예쁘고 멋진 거 있잖아. 너무 좋아.ㅋㅋ 간만에 까칠한 나영씨 모습 너무 좋았따는..^^
극중에서 윤수는 그런 말을 한다. 유정(이나영)에게..
당신은 내가 옆에 있는 것도 무섭다고 했지? 나는 수갑도 차고 있는데 뭐가 무서워? 나는 그러는 당신들이 더 무서워. 당신들이 겪어 봤어? 나같이 * 같이 살아봤냐고~
그가 겪은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 또한 그런 삶을 겪어 보지 않았기에 그에 대해 평가할 수가 없다. 그 처럼 돈 때문에 엄마에게 버림받지도 않았고.. 돈 때문에 사랑하는 동생이 옆에서 죽어가는 걸 본 적도 없고.. 돈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가 죽을 지경이 된 적도 없으니까.
그런 삶을 겪어 보지 않고서.. 그가 잘못했다.. 잘했다. 과연 평가할 수 있을까.
이나영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속물적인 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자신이 힘든 일을 겪었는데도 그 일을 쉬쉬 하며 덮어야 할 때.. 얼마나 답답하고 미칠 지경일까.
모르는 거다. 남의 인생에 대해서 함부로 논할 수 없는 거다.
여하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펑펑 눈물이 나게 하는 영화였고...
가을에 좋은 소설 한편 읽어보세요.
우리나라 소설 정말 좋은 소설 많습니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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