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세상.
이 제목의 뜻을 알게 되면 스포일러가 된다.
그래서 그 내용은 쓰지 못한다.
일단 오랜만에 이런 스릴러물, 형사물, 액션물을 보게 되었다.
조폭 영화를 제외하고 "살인의 추억" 느낌이 나는 추리극을 보는 긴장감이 좋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재주가 있어 학교 다닐 때부터 괴이한 별명을 지닌 류정호(김상경 분), 매일 같이 커피에 컵라면을 먹으며 범죄자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5년차 김형사 (박용우). 그들은 마치 운명처럼 자꾸만 범죄 현장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러다가 소녀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결국 류정호는 피의자가 아닌,
살인마의 다음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한수연(한보배 분)의 보호자.
소재는 어떻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스릴러물, 추리물, 형사물로 볼 수 있으나,
김상경과 박용우의 자연스런 연기와 극의 내내 긴장을 놓치 않게 해주는 음악은 최고였다.
전체적으로 김상경의 연기가 너무나 돋보이는 영화였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째서 이런 연쇄살인이 벌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지만..
질질 끌지 않는 점이 오히려 극의 전개에 나았다고 생각된다.
아,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제발 부탁인데 김상경씨와 박용우씨가 아무리 멋지더라도 극장에서 교성을 지르지는 말자.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마구마구 짜증이 나더라.
아무리 무섭더라도 비명을 지르거나 호들갑 좀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