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런게 있다.
그는 같이 사는 폐암 아저씨의 죽음에 무서워 하고 슬퍼하고,
의지가 약하긴 해도 그녀 덕분에 조금씩 요양생활이 익숙해 진다.
그도 그녀가 좋아진다.
그는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
그와 그녀는 병을 앓고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병.
그녀가 먼저 손을 잡자 하고
그녀가 먼저 키스하자하고
그녀가 먼저 같이 살자한다.
병든 두 사람이 같이 살기에
그녀도
그녀가 사랑하고 그가 좋아할 뿐임을 알기에
결혼은 필요 없다 한다.
훗날 헤어지더라도 같이 살자 한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서글프고 구차한 고백이다.
그도 그녀가 많이 좋다.
들꽃 한다발을 쥐어주고
그와 그녀는 함께 집을 장만하고
함께 텃밭을 가꾸고
함께 알약을 넘기며 행.복. 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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