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여행을 하던 도중에 딸이 없어진다면..
플라이트 플랜은 이런 끔찍한 상황을 맞게된 어머니가 비행기안에서 딸을 찾기위해 벌이는 노력을 다룬 영화이다.
분명히 데리고 비행기에 탄 딸이 사라졌는데도 딸의 기록은 없다.. 그때부터 주인공의 싸움이 시작된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이 과연 정상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자신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과도..
비행기를 잘 아는 주인공만큼이나 감독은 비행기 구석구석을 활용하여 딸을 찾는 어머니의 뒤를 쫓아다니며 관객들과 한판 두뇌게임을 벌인다.. 과연 그녀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것인가? 아니면 또다른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일까? "식스센스"류의 심리스릴러와 한명의 액션히어로를 등장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다이하드"류의 장르적 특성을 잘 섞은 감독의 솜씨는 관객들의 눈을 화면에 붙들어두는데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 것이었을까? 흥미진진하게 전개된 초반 한시간이 지나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스토리는 갑자기 힘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쉽게 허점을 집어낼 수 있는 사건의 전말과 너무나 허무한 결말까지.. 중간고사를 만점으로 패스하여 A+를 기대하던 학생이 기말고사를 망쳐 B+정도의 학점을 받아든 모습이랄까..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영화는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면서 상투적인 결말로 끝나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약한 스토리에 경악(?)하면서도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캐릭터에 후한 점수를 줬지만, 개인적으로는 강한 모성애를 연기한 그녀의 캐릭터가 영화 내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3년만에 돌아온 그녀의 연기가 전작인 패닉룸에서의 모성애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재현한 것이라는 근본적인 아쉬움은 제쳐두더라도, 아무리 딸을 잃은 당황스러움에 물불안가리는 상황이 되었다지만 400명 이상의 승객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비행기를 들쑤시고 다니는 모습이라니.. 비행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그녀가 안긴 불안감과 모든 승객들을 사고가 난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어버린 그녀의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또하나의 폭력이 아니고 무엇이라는 말인가?
조디 포스터라는 이름만으로 조금은 잘 짜여진 스토리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왜?" 라는 질문을 잠시 옆사람에게 빌려줘버리는게 좋을 것이다.. 애꿎게 피해를 볼수있는 옆사람은어떻게 하느냐고? 뭐, 어떤가.. 첫 화면을 장식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 영화 내내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연기하는 바로 그 모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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