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옆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고 늘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어 친구로밖에 남지 않은 여자. 서로 밀고 당기며 사랑인 줄 모르다가 나중에 사랑을 깨닫는 스토리는 여타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 없이 봐온 식상한 소재지만 또 한편으로도 언제봐도 재미있는 소재다.
이 영화의 스토리를 대충 봤을 때는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잠시도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유쾌하고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였다.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주인공들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자칫 무거워지고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즐겁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마파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감독이 사방곳곳에 깔아놓은 웃음과 재치에 잠시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웃음장치가 너무 많아서 주인공들의 멜로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해고 억지스럽게 진행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배우들이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설경구씨는 나름대로 노력도 한 흔적도 보였지만 역할과는 웬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기변신을 꾀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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