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연인들의 싸움은 당사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자면 참 사소한 것들이다. 뭐 저런일로 화를 내나 싶을 정도인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도 알고 있다. 다만, 그들에게는 그 일이 계기였을 뿐이다. 그가 그녀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이 그녀가 그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이 파리에서 여행이라는 그것도 이틀의 시간을 계기로 해서 터졌을 뿐인거다. 그리고 그 사소한 일에서 시작한 말다툼이 "우리 끝내" 로 까지 번지는게 연인들의 싸움이다.
첨가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다. 너무 정갈해서 심심할 지경이다. 이 영화에서 결말은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헤어지던 계속 사랑하던, 혹은 헤어져서 친구가 되건, 혹은 깨져서 다시는 서로 돌아보지 않는 사이가 되건 영화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건 사랑의 본질이다. 결국 "너" 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이 새벽을 4시간의 대화로 하얗게 지새우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그것이다. 당신이기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이 얼마나 담백하고 깔끔한 사랑에 관한 결론인가.
|
|
|
1
|
|
|
|
|
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