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과 이를 거부하는 지난 세대의 갈등 속에서 결국 변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거부하던 세대는 변화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인지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제를 관객의 뇌리에 들게 하기 위해서 <오하이요우>에서는 어떤 방식을 택했는가? 한 마을에 사는 이웃들의 일상에서 주제와 관련된 몇가지 양상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반복시켰다. 에피소드는 가정 내부의 이야기, 이웃간의 이야기 등으로 크게 구별된다. 그러므로 한 인물이 한 에피소드에만 관련돼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에피소드에도 관련돼있다. 예를 들어 하야시 부인은 TV를 놓고 두 아들과 갈등하면서, 곗돈에서 불거져 나온 오해로 이웃으로부터 고운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이 가족과 외부에서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한 인물이 두가지 에피소드에 걸쳐있다는 것이 영화를 풀어나가는 전략이겠지만, 관객이 보기에는 우리 삶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 두 에피소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이다. 하야시 부인의 두 아들이 TV 문제로 앞으로 말하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등굣길에 하라구치 부인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