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을 읽으며 나는 감독과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려는 메세지를 찾으려 애쓴다. 그걸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때 비로소 더 큰 감동이 느껴진다고 해야되나.
어쨌든.
저녁 늦은 시간에 본 M은 화려한 비쥬얼에 힘주어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 영화적 실패작이라고 해야될까.
나역시 영화를 공부하고 감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내가 찾지 못한 숨겨진 요소들과 감독이 관객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들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했지만 어차피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첫사랑>을 키워드로 한 이명세는 1993년작 첫사랑을 찍을당시에도 관객들의 냉담속에서 영화는 잊혀져갔다. 감독이 말하려한 첫사랑에 관한 메세지는 충분히 느끼고 또한 이해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해작용관계에 지나지 않을뿐이고, 영화를 보며 느끼는 재미와 감동은 이 영화에선 찾을 수 없다. 어둡고 화려하고 흑백의 묘미를 잘 보여준 영화. 전문가들의 평처럼 한국의 영화에 획을 그을 획기적인 아름다운 영상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영화는 영상 하나로 만들어지는게 아닌, 무엇보다 스토리. 그리고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의 보이지 않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이명세 감독을 떠올리면 화려한 색채와 그로인해 가꾸어지는 영상미와 음향적 세련된 효과를 잘 다루는 마술사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앞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냉담속에서 깨우쳐야할 교훈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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