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3D 영화 <베오울프>
이 영화 보기전에 난 이 영화의 일부가 3D캐릭터인 실사 합성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엥? 애니메이션이네!
친구녀석이 분명 첨엔 실사영화인줄 알았다고 했는데...
평을 봤다. 그래픽은 볼만하다. 난 여기서 '볼만하다'보다 '은'에 신경쓰였다.
그렇담 내용은 영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분명 상당히 인기있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했는데...
사실 포스터만 보고는 중세시대 무슨 전쟁이야기겠지 했다. 뭐 전쟁이라면 전쟁이긴한데...
줄거리는 이렇다. 유럽의 어느 작은 나라에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마구마구 죽인다.
이를 퇴치하기 위해 인류 구원의 운명을 가진 '베오울프'가 온다. 그는 그 괴물을 죽이고 영웅이 된다.
하지만 그 괴물의 어미를 만나고 은밀한 계약을 하게되는데...
내용부터 말하자면 내용 괜찮다. 유럽의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너무 장황하지도 않고 스케일도 크지 않지만
판타지적 요소도 많고 가볍지도 않고 무엇보다 교훈적이다. 어른용 판타지 동화정도 되겠다.
좀 더 거대한 판타지를 바랬다거나 아니면 안젤리나 졸리의 나신이 좀 더 많이 나오길 바랬던 사람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실사 영화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까지...
영화 정보를 거의 안봤던 나로서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기대감을 갖게 만들면서
예매율 1위까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낚시질을 한건 분명한듯 하다.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은 역시 영상일 것이다. 내용이야 사실 소설봐도 되니까 넘어가고
헐리웃 최첨단 디지털 풀 3D 영상 기술의 발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영화는 이 영화전에
<폴라익스프레스>로 시험무대를 거친적이 있다. 국내에서 IMAX 3DMR로도 개봉한 적이 있다.
사물의 질감표현에 있어서는 이제 실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람의 피부까지 말이다.
분명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며 봤지만 가끔 실사라고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의
첫 출몰(?) 장면은 정말 실사인줄 알았다. 몇년전 <애니매트릭스>를 보며 감탄했던 그래픽은
이미 구시대로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사물의 질감은 정점에 올랐을지 몰라도 사람의 움직임은
아직 어색한것이 많다. 특히 사람이 날라가다 땅에 떨어져 반동하는 장면같은 물리적 계산이 필요한
장면들은 아직 어색하다.
이제 심심치 않게 나오는 헐리웃 최첨단 디지털 풀 3D 영화들.
이제 몇년뒤면 이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봐야할지 고민 해봐야 될 듯 싶다.
이제 영화에선 연기력을 따지지 않아도 될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영화는 그냥 가끔 심심풀이로 보는게 좋은데...
나도 심심풀이로 봐서 그런지 쓸게 없다...
별 감흥없이 그래픽 좋은 애니한편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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