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계(異界)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통로 혹은 뫼비우스의 띠
근래에 본 영화 중 이 영화<M>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는 없었다.
꿈과 현실, 무의식과 의식, 이승과 저승, 소년과 남자, 레테로서의 결혼, 예술가의 사명과 고뇌 등 실로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 속에서 뱅뱅돌며 소용돌이 쳤다. 계속해서 계속해서....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잊고있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예민했던 시절 나의 순수를 다시 만난 듯한 달콤쌉싸름한 기분을 느꼈다면 이후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생각들이 내 주위를 끊임없이 서성댔다.
나는 이 영화만큼 서로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는 이계(異界)가 실상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렇게 숨막힐 듯한 영상을 통해서 비밀스럽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이처럼 훌륭하게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는 영화는 이제껏 없었다고 감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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