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유독 애니메이션이 많이 개봉한다.
아이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좀 더 귀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매해 그런 영화 중 한편을 골라보게 되는데 올해의 내 선택은 [앨빈과 슈퍼밴드]였다.
조조상영은 우리말 더빙판 밖에 없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보았다.
슈퍼주니어가 더빙했다지만 기계를 살짝 거친 목소리인지라 구분은 안간다.
이 영화는 히트 작곡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하지만 늘 실패만 하고마는
진지하지 않게 살아가던 남자 데이브에게 나타난 줄다람쥐 삼인조.
그리고 그들간에 싹트기 시작하는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이다.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음악성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줄다람쥐들은
자신들을 가족으로 받아주지않는 데이브에게 실망하고,
그 틈을 탄 악덕 음반사 사장 이안의 이간질에 넘어가 데이브의 곁을 떠나게 된다.
시종일관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줄다람쥐들을
쫓아가느라 두 눈을 깜박거릴 틈도 없었다.
눈의 깜박임, 털의 움직임 하나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어진 이 세 다람쥐들은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가진 캐릭터다.
추진력과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리더 앨빈
똘똘하고 영민한 사이먼
마음이 여리고 먹을 것을 좋아하는 테오도르.
이들은 마치 귀여운 세 쌍둥이처럼 관객의 눈앞에서 온갖 재롱을 떨어댄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영화답게 스토리는 간결하고 권선징악적이다.
또한 러닝타임도 매우 짧아서 아침 일찍 나가 보았지만 졸리지는 않았다.
조카나 아이들은 데리고 볼 영화를 찾는 중이었다면
크리스마스가 아니고서라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더빙판 회차라 애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다들 어찌나 깔깔거리고 좋아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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