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의 문화적 차이에 관해 '사람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지'란 지론을 펴는 나는 최근 두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 영화는 '아멜리에'와 '에브리바디 페이모스'인데 이 두 프랑스영화는 참으로 즐겁고 신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갑자기 드는 생각들...
'위 두작품과 같은 시나리오'로 한국영화를 만든다면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니, 영화화하려는 제작사가 있을까, 연기하겠다는 배우는 있을까? ... .
프랑스의 - 유럽이라고 하고 싶지만 본게 많이 없으므로 - 자유분방함과 그들의 유머, 그리고 풍자.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며 그로인해 우리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아픔과 어쩌면 가려운 곳을 슥슥 긁어주는 시원함과 통쾌함이 동시에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 우리는 왜 주저하고 있을까.
극은 자식을 슈퍼스타로, 유명한 가수로 만들고자 하는... 그 데뷔 곡을 작곡해 주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시작된다. 이에 아버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심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프랑스 최고의 스타 [데비]를 만나고 그녀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납치 후 벌어지는 많은 에피소드와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 딸의 성공에 대한 꿈과 욕망(?)등등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 나는 그동안에 내가 나름으로 정해놓은 많은 규칙들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선 안된다든지... 어떤 이야기는 슬프게 풀어야 한다든지. ... 등등의 - 나열되고 풀어지고 매듭지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받은 느낌이 참 많았는데 한데 뭉쳐 풀어놓으려니 앞이 먹먹하여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 그래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의 극작가들은 이런 이야기를 "영화에선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선 안돼, 이렇게 풀면 너무 어이없어"란 생각으로 안썼는지.. 아니면 전혀 상상조차 못한 이야기였는지가 알고 싶은 것이다. 사실 나는 머리를 한대 맞은 사람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다. 다만 이 영화가 끌리긴 하는데 지금까지의 나의 머리속에선 전혀 생각조차 못한 장면들이 나오기에 어느 자리에 모셔야 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배우의 대사대사와 장면의 전환등에서 내가 웃고 울었던 이유가 감독의 완벽한 계산을 통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감독조차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내가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