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에리카 베인, 그녀를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그걸 묻고있는 듯하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난 후 든 첫 느낌이었다.
조디 포스터가 제작까지 참여한 이 영화는, 다 알듯이 '폭력이 폭력으로써 정당화하고 수단화되는 것'에 대한 당신들의 생각이 주인 영화였다.
영화 중반까지, 보통의 직장여성과 같은 느낌이었던 그녀가 '총'이라는 공격과 방어의 무기를 갖게됨으로써 눈빛조차 살벌하게 변해가는 연기를 보여주는 '조디 포스터'의 모습을 쫓아가는 재미와 관객은 이미 알고있지만, 영화속의 형사 '테렌스 하워드'가 이미 직감으로 그녀가 사건의 범인임을 알지만 그녀를 어떻게 쫓아가고 잡느냐에 대한 스릴러적이고 긴장감적인 재미를 쫓아가는 두 가지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결론부분에서 지금까지 이끌어온 긴장감과 그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감독 '닐 조단'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창 이렇게 미국이란 나라에서, 그것도 가장 안전하다는 대도시 '뉴욕'에서 무방비로 린치를 당하는 일반서민과 그들을 제대로 돕지도 못하는 경찰, 그러한 악순환의 되풀이속에 서 가장 약하다는 '여자'에게 총을 쥐어줌으로써 '복수심'과 '그에 대한 정당화'를 통한 우리들의 '카타르시스'를 잠시나마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게 다였다. 모든 복수를 끝내고, 형사의 도움으로 빠져나가지만 이미 그녀는 예전의 그녀로 돌아올수 없고 마지막 흔들리는 화면처럼 더 이상은 평범한 삶을 살수없으며 그렇게 불완전한 마인드의 삶을 살게될것이다.
영화는 한창 그들이 이끌어온 과감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라도 살아남아라!' 라는 인상을 주고서는, '그 대신 정상적인 삶을 살진 못할것이다.'라고 보여주니.... 복수를 하면 기분좋겠지만, 그다지 좋지않아~ 그냥 당하고 살아라는건가? 관객은 기껏 쫓아왔는데 어떤걸 어떻게 받아들이라는건지.
결국 모든것은 보여주고 펼쳐놓은채 "자, 관객들은 이렇게 보여주었으니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는 식으로 영화를 끝내버렸다. 그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대부분 영화의 분위기를 잘 쫓아온 뒤 갑자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없이 희석되는 순간이 바로 이 영화의 결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