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사랑.
그다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연애소설류의 영화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영화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 감수성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영화는 참으로 감동적인 비극 로맨스다.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비극적인 사랑이 더 중점이 맞춰진.
전투장면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로마 멸망후, 아일랜드는 번성하지만, 여러 부족들로 나뉘어진 영국은 통합을 하지 못한다.
그 상황을 틈타 아일랜드는 영국을 약탈하고 괴롭힌다.
아일랜드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은 뭉치려 하지만, 번번히 아일랜드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어려서 아일랜드 병사들에게 부모를 모두 잃은 트리스탄.
트리스탄은 영국을 통합하여 아일랜드에 대항하겠다는 꿈을 안고, 이웃부족의 마크군주에게서 키워진다.
마크군주또한 영국을 통합하여 강력한 영국을 만드는것이 희망이다.
그렇게 키워진 트리스탄은, 어느날 마을을 습격하여 부녀자를 납치해간 아일랜드 병사들을 쫒아가 죽인다.
그 병사들에는 아일랜드 군주의 딸 이졸데의 약혼남이 있었다.
그러나, 이졸데는 그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었던 이졸데.
약혼자의 죽음을 알지 못한체, 하기싫은 결혼으로부터 벗어나고싶어 집을 나선 이졸데에게 조난당한(?) 한 남자가 나타난다.
정신을 잃은 그 남자는, 아일랜드 병사와 싸우다 이졸데의 약혼남의 칼에 뭍은 독에의해 죽은것으로 여겨져 장례(배에 띄워 바다로 흘려보냄)가 치뤄진 트리스탄이었다.
트리스탄에 첫눈에 반한 이졸데.
정성스레 트리스탄을 치료해주고, 트리스탄에게는 자신이 아일랜드의 공주가 아니라 시녀라고 속인다.
아일랜드왕은 자신의 오른팔(이졸데의 약혼남)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의 칼(트리스탄의 장례식에 함께 넣어진)이 해안가에서 발견되자, 해안가를 샅샅이 뒤진다.
이를 알게된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피신시키며, 좋아하지만, 서로 만날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암시한다.
침통한 아일랜드 왕은, 영국이 통합되지 못하도록 계략을 세운다.
자신의 딸을 영국 병사들이 검투를 벌여 이기면 공주로 주겠다고 한것.
검투를 통해 영국 병사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목적이 있었고, 자신들 편에서 강한 병사를 내보낸다.
하지만, 마크왕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 트리스탄은 모두를 꺽고 승자가 된다.
트리스탄이 대회에 나온 목적은 시녀라고 했던 이졸데를 찾기위한 목적.
그러나, 이것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트리스탄의 승리를 기뻐하며 이제 자신은 당신의 여자라고 외치는 이졸데에게.. 트리스탄은 침통하다.
트리스탄은 마크왕의 이름을 걸고 나왔기에, 이졸데는 자신이 아닌 마크의 아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인들로써는, 전쟁을 더이상 하지 않고, 아일랜드왕과 친족관계를 맺음으로써 더이상의 전쟁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기에 좋았다.
그러나, 영국을 손에 넣으려는 아일랜드 왕은, 꼬투리를 잡아 이졸데를 부인(부정한 여자이거나 자신의 딸이 아님을 선언)하여 동맹을 깨려는 계략을 세운다.
마크왕의 결혼식.
비극적 상황에 우울해진 이졸데를 설득하는 트리스탄.
자신들의 사랑보다도 '의무(약속에 대한)' 와 두 나라간의 화합을 위해, 이 결혼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마지못해 승락하는 이졸데.
그렇게, 트리스탄에게는 가슴을 후벼파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잠자리에 드는 고통이 다가온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둘은 잊지 못한다.
남몰래 비밀통로를 통해 만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둘의 그런 불륜은 결국 꼬투리를 잡으려는 영국 한 부족장에게 들키게 되고,
이들의 만남 장면을 우연인것처럼 가장하여 목격한 아일랜드왕과 마크와 그리고 그 부족장들은 놀란다.
계략했던데로 아일랜드왕은 딸의 부정을 선언하고, 동맹은 깨졌으며, 영국을 침략하겠노라고 선언한다.
이미 데려온 아일랜드 병사들과, 영국왕으로써의 권력을 노리는 영국 내부의 병사들과 함께 마크왕의 성을 공격하는 병사들.
왕의 후계자로 지목된 트리스탄을 시기했던 마크왕의 친혈족동생은 꾀임에 넘어가 마크왕의 성에 침입하는 병사들에게 비밀통로마져 알려준다.
여러번의 침략으로 견고한 돌성을 쌓았지만, 발각된 비밀통로로 병사들이 몰려들고,
이졸데와 트리스탄(양아버지로써)을 모두 사랑한 마크왕은 둘을 떠나보내지만, 영국의 앞날을 위해 돌아온 트리스탄의 기지로 아일랜드왕과 병사들을 물리친다.
그러나 전투중의 상처로 이졸데의 무릎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트리스탄.
그렇게 비극은 끝을 맺는다.
좀 상투적이긴 하지만, 강렬한 사랑과 그들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문학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하긴,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 먼저 시작되었고, 불행하게도 이졸데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게 된것이며,
둘의 사랑이 은밀하게 지속된 것이긴 하지만,
이해해야 할까? 아니면...
누가 단죄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비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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