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샹송과 에디뜨 삐아프에 관심이 많던 차에 에디뜨 삐아프의 일생을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두 시간여를 집중해서 관람한 지금은, 두 가지의 기분으로 감상평이 나뉘었습니다.
먼저 삐아프의 외모와 열정을 완벽하게 재연한 여배우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꺼부정한 자세, 허스키한 목소리, 20대에서 40대를 넘나드는 완벽한 연기!
너무나 감동받아 인터넷에 찾아보았더니 직접 노래도 부르신 듯 하더군요,
삐아프가 진정한 가수였다면 당신은 진정한 배우라고 자부해도 좋습니다.
이런 훌륭한 배우가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자국에 머문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헐리우드와 같은 더 큰 무대에서 전세계인을 매료시켜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배우의 열연이 장점이었따면 현재와 과거를 끊임없이 오가는 연출은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시작부분에서 생의 불꽃이 꺼져가는 삐아프가 노래를 부르다 쓰러지는 모습에서 시작해
영화는 시종일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갑니다.
이런 식으로 연출하시는 감독분이 종종 계시고 의도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제가 보기에는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고 산만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어렸을 때부터 성공하고 타계할 때까지 주욱 이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요.
또 하나의 단점이라면 삐아프의 내리막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막셀, 그 남자의 등장입니다.
영화가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국내 개봉 당시 러닝 타임을 의식해 편집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막셀이란 남자가 갑자기 등장해 사랑을 엮어가는 거은 의아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삐아프가 결혼했었고, 아이가 있었으나 병으로 죽었다는 것도 꽤 중요한 부분일텐데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회상장면에서 돌연 등장한 것도 옥의 티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삐아프의 노래, 음악에의 열정, 굴곡진 삶은
저를 영화가 끝날 때가지 매료시켰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감동을 받아서이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 오르려 했던 열정, 치열했던 삶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모습,
여성들에게 남긴 '사랑하세요'라는 말.
이런 그녀의 열정은 비단 가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인과 일반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겠지요.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신감독님 이하 스탭분들, 그리고 수입해주신 배급사 측에 감사드리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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