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의 제목만으로 봐서 남자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마초영화로만 생각했다. 뭐 그것도 틀린말은 아니다.
자동차 리콜 심사관 잭(에드워드 노튼)은 지루한 일상에 회의를 느끼던 도중 타일러(브래드 피트)를 만난다.
자신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거친 타일러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때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다 둘은 '파이트 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떄리고 맞는 쾌감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클럽은 급속도로 발전해가고 전국에 각 체인이 생기기까지 한다.
둘은 클럽원들에게 존경을 받게되고, 둘사이엔 밀라(헬레나 본햄 카터)라는 여자가 끼어든다.
결국 타일러는 말도 없이 떠나고 잭은 타일러를 찾으러 다니는데...
<세븐>의 감독으로 유명세를 얻은 데이빗 핀쳐 감독 작품이다.
언제나 무거운 주제를 던져주는 데이빗 핀쳐는 이 작품에서도 무겁다.
때리고 맞는 것의 쾌감은 자칫 SM 변태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분명 때리고 맞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태적 성향이 아닌 우리가 길거리 펀치기계를 때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식이다.
그리고 이 클럽의 규율로 그런 변태적 성향을 억제시키기도 한다.
사실 감독은 SM적인 클럽을 일탈의 한 방식으로 소재를 잡은 듯 하다.
잭은 영화내내 일탈을 꿈꾼다. '파이트 클럽'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각종 소심한 일탈을 한다.
사무실에서 담배피기, 상사에게 대들기 등등 그는 그런 일탈로 쾌감을 느낀다.
이 영화는 반전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가 개봉한 1999년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획기적이면서 충격적인 반전이다. 거의 아무도 예상 못할 반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 너무도 넘쳐나는 지금 본다면 반전은 시시하다.
요새 개봉했다면 내용이나 연출은 정말 칭찬을 받았겠지만 반전은 시시하다는 말이 나오겠지만
1999년에 나왔기때문에 반전까지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었을것이다.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는 이런 연기엔 도가 튼 것 같다. 뭐랄까 방탕하고 자유롭고 틀에 억매이지 않은
그런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며 잘 소화낸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 곱상한 외모로 엄청난 인기를 받은 그인데 곱상한 역이 어울리지 않다니...
마지막으로 라스트씬이 정말 맘에 들었던 영화.
정말 진정한 반전은 그 장면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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