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다본다 하면서 미뤄온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버렸다.
독특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보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는, 아마도 '엄정화' 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낀게 있다면.
역시 배우 '엄정화' 는 연기를 잘한다는 점이다.
'문성근'.
문성근이 이렇게 연기가 어색했던가? 하는 질문을 또 하게 된다.
그동안, 문성근의 연기에 대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최근들어 '한반도' 에서 보여준 그의 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와 어색한 연기가 눈에 띄더니만, 예전에 찍었던 영화에서도 그다지 다른 모습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처럼, 그는 시니컬(냉소적)한 캐릭터에는 다소 어울리지만, 그 외의 캐릭터에서는 그 연기력이 사뭇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회사에 8년동안 다니다 뒤늦게 연극에 뛰어 들은 그.
85년 데뷔이니 벌써 횟수로 22년이나 되었는데, 그의 연기력이 이정도라니..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에 반해 엄정화는 정말 타고난 배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너무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워서일까?
아니면, 데뷔초부터 알몸연기를 불사하던 열정때문일까?
내게는, 엄정화의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약간은 '싸구려','가식적' 느낌이 들기에,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데, 더군다나, 이젠 나이까지 꽤 들었고,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진한화장을 선호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여전히 부담스러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연예계 X파일 내용또한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고)
영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자면,
영화제목 '오로라 공주' 는, 어느날 납치 강간 살해된 어던 아이의 별명이었다고 한다.
오로라 공주를 워낙이 좋아해서, 그런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오형사(문성근)의 이혼한 아내 정순정(엄정화)은 홀로 아이를 키우던 어느날, 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아이를 데리러 가지 못했던 그날,
자신의 어린딸이 납치 살해 되어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 사건이 발생하게 만든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둘씩 살인하게 된다.
정순정이 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은, 이미 초반부터 엄정화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밝히고 있으며, 범죄수법이 다소 잔혹하긴 하나, 그다지 긴장감이나 스릴같은건 느껴지지 않는다.
유아 유괴 살해 라는 소재로써, 최근, 이런 소재의 영화들이 봇물 쏟아지듯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볼때, 굉장히 소재 선택에 있어 앞서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이런 소재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정서적으로 흉악범죄가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유아' 관련 사건이 그다지 많이 벌어지지도(?) 않았고, 어쩌면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에 보도된 적이 별로 없었다.
여전히 언론상에서는 이런 범죄들이 그다지 많이 보도되고 있진 않은데,
이런 상황과 달리, 영화소재로써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금기'시 하던 소재를 보다 자유로워진 제작환경에서, 소재로써 사용하게 된듯 하고,
경제적으로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변화되면서, 전체적으로는 경제성장이 있었으나,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빈 부 간에 이질감이 그만큼 증폭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이 하나둘씩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에 어느정도 맞물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스크랩------------------------------- 연이은 살인사건, 시신 곁에는 어김없이 붙어있는 오로라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오형사(문성근 분)는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순정(엄정화 분)이 범인임을 직감하지만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감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 매립장으로 군, 경찰과 언론,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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