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유명세에 기댔지만 그녀의 진정한 삶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영화 :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샹송 가수 에디트삐아프, 그녀의 ‘사랑의 찬가’는 교과서에서도 접했을 만큼 너무나 유명했기에, 그녀를 잘 몰랐던 나로서도 영화를 꼭 보고 싶단 생각에 사로 잡혔다.
일단, 어둡고 천박스럽기까지한 그녀의 어린시절, 그녀의 재능이 밖으로 표출되기까지... 흥미진진...!
갈수록 영화는 우리와는 다른 문화적 정서와, 가사조차 특이해서 이해하기 난해한 샹송들... 그리고, 그녀의 고집스럽고 난폭한 성격은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이루기 어렵게 만든다.
모든 에피소드는 짤막짤막하게 잘라내어 관객들의 짐작에만 맡기고 과거와 현재를 뒤섞은 시간의 흐름을 타는 영화...
주석이라도 달아줘야 할 듯한, 상상에만 맡기기엔 역부족인 배경과 상황 설정... 그리고 등장인물들...
영화는 말하려고 한 것 같다.
험난한 삶속에서도 그녀는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고, 그 열정 또한 얼마나 높았는가를...
하지만 왠지 자연스럽고 공감가는 설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사랑을 잃고, 건강을 잃고도 노래를 해야 한다는 그녀의 외침밖에는 아무런 이유도, 의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사랑은 애틋했지만,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높았지만, 그 모두를 표현해 내기에 영화의 초점은 흐릿하기 그지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화면이 어둠에 휩싸였을때...
잠시동안 관객들은 아무도,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멍~ 하니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영화가 끝났음을 깨달은 관객들의 반응은 그제서야. ‘훔... 머지, 머지, 무언가 매우 부족한걸’ 하는 어의없어함. ^^;;
그만큼 영화는 그녀의 진정한 삶을 담아내려 애썼으나, 진정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전달하는데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가장 큰 박수를 받게 된 이유는...?!?!
한가지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에디트삐아프를 연기한 마리온 꼬띨라르의 완벽한 연기.
그녀는 에디트삐아프의 20대에서 40대(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그녀의 모습은 60대보다 많아 보였다.)까지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다.
에디트삐아프의 팬이라면, 그녀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놓쳐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마리온 꼬띨라르의 연기가 그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관객들이라면... 흠.. 한번쯤 그녀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봐야 하지 않을까. ^^;;
시사회가 끝난후, 집으로 돌아온 나와 내 친구는 인터넷을 통해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자 리서치를 해야만 했다.
훔.. 역시 무언가 2프로 이상이 부족해... 매우 부족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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