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역 8번 출구에 위치한 드림시네마는 서울 유일의 단일 영화관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대세인 요즘 개봉관으로써는 인기가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시사회 위주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곳인데, 이곳도 내년 초 쯤에는 개발에 의해 철거가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기도하고 시사회로 자주 관람했던 곳이라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단일 영화관의 명맥이 시대의 대세에 따라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시사회장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시사회 좌석을 받고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극장을 돌아보다가 MBC카메라를 보게 되었는데, 유일한 단일 개봉관인 이곳이 아마도 취재 대상인 듯 했다.
어수선한 영화관의 분위기 때문인지, 9시 예정이던 시사회 일정이 몇 분 정도 늦게 되었다. 몇 분 정도 늦는 것은 상관 없었지만, 착석이 종료되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시사회가 시작되었다.(영화에 집중할 시간정도는 줘야지 ㅡ_ㅡ;)
부천환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기대를 약간하고 관람을 하였다.
영화의 내용은 이랬다. 7인의 인물들이 회사단합대회 겸 서바이벌 게임을 하러 산장을 향해 떠난다.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만든 스플래터 무비인데, 감독의 의도는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이 게임이 아닌 리얼한 목숨을 건 '생존'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vie)란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죽이거나, 내장을 꺼내거나, 피가 튀어다니는 등 극도로 잔인한 비주얼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런 대사나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코미디 감각을 잃지 않는 호러 무비의 일종이다.
세브란스라는 제목에서 우리는 병원 또는 응급차를 연상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는 응급차나 병원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응급차에 실려나갈 정도로 관객이 쇼크를 받을 만큼 잔인한 비주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 '데드 캠프'의 잔인함에 비유하자면 그에 비해 긴장감과 진지함이 떨어지고, 남자주인공의 주인공답지 않은 컨셉(마약과 환각버섯을 먹고 헤롱헤롱거림)은 영화를 전반적으로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심사위원 특별상이라는 수상은 아마도 스플래터 무비의 장르를 잘 살려낸 공포와 코미디의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장르를 재치있게 넘나드는 의미에서인 듯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