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몇 번이고 보았던 이 영화를 떠올릴 때면 반드시 귓가에 따라 울리는 소리가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O.S.T 곡들이 그것.
일본어로 되어 있어 정확히 따라 부르지는 못하지만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곡부터
가슴 속으로 다다다다~ 들어와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번쩍 들어올려 줄 것 같은 곡까지...
'이웃집 토토로'는 상상력 풍부한 장면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곁들여져 더욱 환상적인 매력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음악과 함께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를 가졌던 것은 '동글이 검댕먼지'라는 등장물(?)이었다.
집 안 먼지들을 방치하면 구석에 지들끼리 동글동글 까맣게 뭉쳐지는 것 같은 일상의 생활 속에서 그러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놀라웠고,
무엇보다 이 귀여운 꼬맹이들을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다시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이란!
사실 지금까지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 가벼움으로 인해 '이웃집 토토로'를 생각하면 저절로 행복한 콧노래가 나오는 게 아닐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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