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LOVE & PEACE : 전편을 뛰어 넘어 박치기를 하다
올해 초 영화 <박치기!> 속편이 일본에서 나온 소식을 알고 한편으로 기대하면서도 캐스팅이 대부분이 바뀐 사실에 내심 실망하면서도 그래도 <박치기!>라는 이유에 기대하며 보게 된 영화. 거기다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일본에서 반일에 안티 감독으로 낙인 찍히고 사이버 테러까지 당했다는 소식이 나와 과연 어떤 모습일 지 사뭇 궁금했던 영화.
STORY
안성의 가족은 창수의 병을 고치기 위해 교토를 떠나 도쿄에서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창수의 병은 점점 더 악화되자, 온 가족 모두 창수를 고치기 위해 나선다.
안성은 아버지의 지인의 소개로 돈 마련을 위해 목숨을 건 위험한 일에 뛰어든다. 한편, 경자는 연예계에 뛰어든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자이니치(在日)란 신분은 일본 사회에서의 삶은 더욱 고통스럽고 힘겹기만 한데 …
과연 이들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박치기! LOVE & PEACE는 어떤 영화?
박치기! VS 박치기! LOVE & PEACE
박치기와 박치기! LOVE & PEACE는 기본적으로 그들의 삶 자체의 방식이 다른 만큼 보여지는 면면이 매우 다르게 전개되는 영화이다. 그런 면에서 두 영화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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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 |
박치기! LOVE & PEACE |
영화적 성향 |
청춘 영화 |
가족 영화 |
주요 배경 |
60년대 교토 |
70년대 도쿄 |
주요 상황 |
학교에서의 자이니치(在日) 학생과 일본 학생과의 갈등과 화해 |
사회에서의 자이니치(在日)의 위치
일본 사회 문제 제기 |
안성의 길 |
만경봉호를 타는 법과 일본의 삶 |
일본에서의 삶 |
영화적 매력 |
청춘 영화 특유 감성과 오락성 |
가족사를 통한 일본사회 고발 |
두 개의 이야기
구도 |
자이니치와 일본인과의 대결
노래 ‘임진강’를 통한 화해, |
자이니치와 일본인과의 대결
사실, 영화를 통한 일본의 이중성 |
이외에도 영화적으로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 영화인 만큼 매우 큰 격차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전작과는 너무나 다른 영화지만 그 속을 보면 실은 더욱 일본 내부를 고찰해 본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캐스팅에 있어 전면 교체를 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영화 박치기! LOVE & PEACE로 탈바꿈하게 된다.
박치기! LOVE & PEACE, 전작과 다른 길을 가다.
- 청춘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로 다시 태어난 박치기! LOVE & PEACE
영화 속 안성의 가족
전작 <박치기!>는 청춘 영화로서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에 비해 무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를 모색했다.
배경이 교토에서 도쿄로 바뀜으로 인해 전작에서 자이니치(在日)에게 호의적이던 이들 역시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안성과 경자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아닌 일본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살게 된 것이다. 이제는 가장으로서 안성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그의 모습에서 그 비중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전작이 <임진강>을 통한 유대에 중점을 둔 것에 반해 이번에는 안성의 아버지의 이야기와 안성과 경자의 이야기를 통한 가족간의 유대를 보여줌으로 인해 가족 영화로서의 강렬한 면을 그대로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캐스팅 전면 교체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다
오디션을 통해 박치기! LOVE & PEACE에 출연한 진성 역으로 출연한 송창의
시간의 경과에 따라 캐스팅 역시 완전히 바뀌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박치기! LOVE & PEACE>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의 인기 요인이라 할 수 있는 타카오카 소우스케, 사와지리 에리카, 오다기리 죠, 시오야 슈운 등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안성의 가족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데 이어, 안성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인 진성의 에피소드에서는 국내 배우들은 캐스팅함으로써 전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게 한 것이 시선을 끈다.
진성의 이야기에는 이전의 일본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절박했던 그 당시의 절박했던 모습이 강렬하게 그려져 뇌리에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그리고, 경자 역으로 사와지리 에리카를 대신해 출연한 나카무라 유리의 경우, 실제 재일교포 3세이기에 그녀가 보여지는 감성이 오히려 더욱 절절하게 드러났던 게 아닌가 한다.
이러한 요인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메시지를 강화해 좀 더 강하고 사회고발적인 영화로서 표현해내는 데 일조한다.
이와 같은 모습이 전작을 뛰어넘는 강한 영화로서의 모습을 지니게 한 요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경자로 출연해 주목을 받은 재일교포 3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
- 전작에 비해 더욱 강해진 일본 사회 비판을 통한 일본의 현실 비판
<박치기!>가 60년대 교토를 배경으로 영화를 통해서 자이니치(在日)에 대해 어느 정도 소통을 마련하는 계기를 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70년대 도쿄를 통해 여전히 일본 내부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70년대 이야기로만 볼 것으로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현재의 일본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본다면 더욱 더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박치기! LOVE & PEACE>는 바로 현재의 일본 사회의 모습과 겹쳐지며 더욱 강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영화에서조차도 일찍이 볼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또한, 현재의 일본을 살아가고 있는 자이니치(在日)라고 불리우는 재일교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게 한다.
- 일본 양면성을 더욱 더 깊이 파고든 영화
이 영화는 안성과 그의 가족사와 안성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데 주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여지는 것은 바로 2대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중 안성의 아버지인 진성(송창의)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는 일본이 내세운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다시금 안성과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일본이라는 사회 안에서 비록 총성은 없지만 그만큼 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경자를 통해 당시에 있어 자신이 일으킨 전쟁을 다시금 미화시켜 나아가는 모습 역시 일본이라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있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로 자리잡게 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는 자이니치(在日)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본이라는 사회에 박치기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점점 자신만의 틀로 고립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측면에 다시금 상기하게 하는 영화라고 본다.
박치기! LOVE & PEACE의 아쉬움
역시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
전작인 <박치기!>의 인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대개 전작의 이미지를 기억하기 마련이다. 배우들 역시 그 기간 동안 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과연 그들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하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진 영화의 성향에 따른 캐스팅이 전면적으로 바뀐 것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보고 난 뒤에도 전작의 캐스팅에 대해 어느 정도 미련이 있는 나머지 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 영화에서는 그려지지 못하는 자이니치(在日)의 삶
국내에서는 그나마 다큐멘터리나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재일교포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고 있으나 영화에서는 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이 그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작 일본인 감독이 이러한 면모를 그려내는 데 있어 한 없이 부끄러워지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박치기! LOVE & PEACE를 보고
- 자이니치(在日)라는 이름의 재일교포. 과연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국내 영화에 있어 재일 교포를 다룬 영화는 극히 드물다. 비록 같은 핏줄이라는 말을 할 지언 정 사는 곳과 자라온 환경. 문화적 가치관 등 여러 측면에서 분명 다른 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한 거리감으로 인해 그들에 대해 과연 그리 잘 알고 있긴 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 더없이 <박치기!> 시리즈 영화가 나오길 바라며
아직도 우리에게 있어 재일교포의 삶을 알기는 부족하다. 정작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알기에는 지극히 단편적인 정보를 통해 보여지기 때문이다.
국내 매체에서 보여지는 재일교포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주로 성공담을 보는 것이 더 많기에 과연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얼마나 있을까. 그저 빛나는 부분만 알지 그 바닥에 깔려있는 그림자와 같은 모습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들 이외에도 전세계에 퍼져있는 해외 교포들의 삶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국의 조선족 이야기를 그린 장률 감독 <망종> 역시 이러한 삶의 모습의 하나라고 본다.
때문에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의 <박치기!> 시리즈는 더욱 그 가치를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도 <박치기!> 시리즈를 계속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에 나 역시 이들의 이야기들이 계속되어 이야기해주길 바라는 심정이다. 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기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또한, 일본이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더욱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10.3 박치기 무대인사
송창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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