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늦가을에 어울리는 쓸쓸함을 느끼고 싶다면.
BAD-막 사랑을 시작한 당신에겐 이 영화는 너무 가혹하다
허진호의 멜로.
임수정, 황정민 그다지 어울릴거 같진 않지만 뛰어난 두 배우의 조우.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까.
보는 내내 영수(황정민분)에게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두 사람은 참 많이 다르다.
살아온 삶이 판이하게 다르고 그래서 성격 또한 다르다.
병이 호전된 영수는 달라진 몸과 마찬가지로 은희에 대한 감정도 달진다.
"밥 천천히 먹는거 지겹지 않니? 난 지겨운데."
극중 영수의 대사처럼 그는 무서운 것도, 아프지도 않아보이는 한결 같은 덤덤한 은희가 지겨워졌다.
그래...나라도 저랬을거야.
사랑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은 달라진다지.
그런데 하루가 지난 지금, 난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
마치 영수를 떠나보낸 은희처럼... 내 마음이 메말라서 갈라지는거 같다.
어제는 영수를 이해할수 있었다면 지금은 은희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같은 여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영수보단 은희와 닮았기 때문일까.
영수가 존재했다면 딱 그 모습이었을 황정민의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연기와
8년간 요양원에서 생활했다고해도 믿을 임수정의 가녀린 외모와 차분함으로 은희를 적절히 소화했다고 본다.
허진호 감독은 그간 4편의 멜로를 보여주었다.
이제 그가 어떤 영화를 가지고 나올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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