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락영화의 대가로 잘 알고 계십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할리우드의 감독 중 한명으로 마이클 베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클 베이를 떠올리면 자연적으로 떠오르는 또 한명의 인물이 바로 제리 브룩하이머입니다. 인기 CF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를 픽업해서 [나쁜 녀석들]시리즈, [더 록], [아마게돈], [진주만] 등을 함께 작업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블록버스터 오락영화의 최고의 커플로까지 인정받았던 그들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아시다시피 마이클 베이는 스필버그 사단에 합류해 [아일랜드]를 발표했으며 올 여름 개봉한 [트랜스포머]가 있습니다. 물론 제리 브룩하이머는 여전히 디즈니(물론 디즈니를 통하지 않은 작품도 가끔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워너와 작업한 [캥거루 잭]이나 소니를 통해 발표된 [블랙 호크 다운] 등이 있습니다)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마이클 베이가 이제는 단순히 감독 뿐만 아니라 실제로 프로덕션을 차려서 제작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점입니다. 물론 감독일을 할 때도 일부 제작에 참여하긴 했지만, 플래티넘 듄이라는 프로덕션을 차린 후론 따로 연출을 맡는 경우를 제외하곤 제작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들이 하나같이 과거 인기 호러물의 리메이크작들이란 점입니다.
그 작품들이 바로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오리지날 리메이크와 70년대 인기있었던 [아미티빌 호러]의 현대판 리메이크입니다. 개인적으로 위 두 작품을 보고난 느낌은 분명 호러물이라고 하기엔 잔혹함 등이 부족하긴 하지만 은근히 무서웠던, 꽤나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찜찜한 기분이 오래갔던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들이 현지 평론가들에겐 좋은 소리 못듣고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이 많이 엇갈렸던 영화들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잔혹하지 않으면서도 공포영화 특유의 재미를 제대로 선사했던 영화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연히 북미에서도 기대이상을 흥행을 하면서 마이클 베이는 공포물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그 이후로 나온 작품들이 올초에 공개된 역시 리메이크물인 [히쳐]와 작년 가을에 공개된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비기닝]이었습니다. [히쳐]는 아직 보질 못해서 뭐라하기 그렇지만 최근 할리우드의 비기닝, 리턴 시리즈의 붐을 타고 발표된 이번 작품은 솔직히 많은 기대를 했지만 그 결과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레더페이스 토마스 휴잇의 과거를 짚어올라간다는 이 영화는 물론 초반부 그의 태생부터 성장과정을 약간 다루긴 하지만 결국엔 또 한편의 무고한 젊은이들을 도륙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과정 또한 전편의 스토리라인과 너무나도 비슷하며, 달라진 것이라면 전편을 훨씬 능가하는 참을 수 없는 잔혹함으로 도배한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다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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