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이 주연한 영화이다. 락가수를 꿈꾸는 달호가 트롯트 가수로 성공하는 스토리인데 기본 컨셉은 코미디인데 참 감동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감동했던 장면은 마지막에 이차선 다리를 트롯버전에서 락버전으로 연결시켜 부를 때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정말 기가 막힌 발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노래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클라이막스에서의 사람들의 감성도 최고조로 끌어올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함께 가슴이 벅차오르고 말할 수 없는 감동에 젖게 된다. 참으로 멋진 장면이고 철저히 계산된 좋은 장치이다.
차태현은 정말 코믹 연기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달호를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왠지 매치가 안 된다. 그리고 기획사 사장과 실장... 그 캐릭터 캐스팅은 또 어떤가. 아주 제격이다 싶은 사람들만 모두 캐스팅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재미....그리고 감동...그러면서도 애잔함을 넣을 수 있다면...그럴 수 있다면 아주 완벽하고도 좋은,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겠는가.
나는 그런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나의 무겁기만 한 감성을 벗어던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숙제이다. 어떻게 하면 시나리오에 ‘재미’또는 ‘웃음’이라는 요소를 넣을 수 있을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게...그러나 애절하게...후아...너무 어렵다. 이제 막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초짜 중의 초짜인 내가 과연 그런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아니, 내 안에 그런 감성이 존재하고는 있는지..나는 그것이 가끔 너무 겁이 나고 무섭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좋은 것을..영화가 너무너무 좋은 것을...더욱 더 좋아지기만 하는 것을 말이다. 좋은 영화를 보면 쓰고 싶어 미치겠어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을...이미 나에게 실력이란 것은 둘째 문제이다. 이 꿈을 가지고, 이 꿈에 집중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이미 설레임이고 행복이다. 물론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속상하고 괴롭고 답답하지만, 평생에 몇 안 되는 작품이라 해도 명작을 낼 수 있다면...그거야말로 글을 쓰는 사람, 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쁨이 아닐까. 좋은 글과 좋은 영화는 오래 남는다. 불후의 명작을 쓰고 싶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 길이 남는 한번 보고 또 보고 싶은, 한번 읽고 또 읽고 싶은...그런 글...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할 수 있을까...내가. 할 수 있을 거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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