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혼자 보게 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랬고, 봄날은 간다도 그랬고...
'행복'을 보고나니까,
역시 기대(?)대로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혼자봐야 하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고맙다..
이 계절에 혼자봐야 하는 영화를 또 만들어줘서..
하하핫 젠장 ㅡ_ㅡ;;
각설하고..
영화는 계속 황정민을 기준으로 끌고 가지만
임수정의 연기가 인상 깊은 영화다.
영화 전체의 감정흐름은 임수정이 끌고 가며
관객들도 임수정을 따라 감정선을 탄다.
이건 물론 황정민이 나쁜 역할이고 임수정이 배신당하는 역이니
감정이입이 그리로 되는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황정민이 연기한 영수의 경우에는
영수가 진실된 상태인지, 어떻게해서 감정이 변해가는지
심리상태가 주위환경과 인물들과의 접촉으로 자주 보여지지만
은희는 연애초반의 적극적인 모습도 묘사로만 표현되고
갈등의 요소요소에도 심리묘사만으로 은희의 상태를 드러낸다.
("그 쪽도 이쁘네요" "나 영수씨 보고 싶구 무섭고..화나"
영수의 마음이 떠난걸 느끼고
놀이공원에서 웃으면서 우는 장면(최고다...) 등등..)
영화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은희의 감정 폭발씬(욕씬)에서
관객들도 함께 감정을 확 터뜨린다
다음날 차분해진 은희를 보고 관객들도 함께 차분해지고...
(물론 은희는 영수 짐싸줘서 내보내고 5초만에 울었지만)
어쨌건 허진호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거겠지만
영수처럼 따로 인물에 대해 보충할 수 있는 씬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이다의 정보를 주는)이 거의 없었음에도
관객들의 감정을 확실하게 몰입시킨 힘을 보여준
수정양 연기는 왕킹짱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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