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원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완전히 낚인 기분이라고 볼 수 있다.
마케팅을 잘했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내가 너무 과대망상을 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지만, 문제는 홍보하는 내용에 비해서는 많이 졸렸고 '행동' 보다는 '말'이 더 많은 영화였다.
영화 초반 불의의 사고 장면까지는 기대심으로 유지했다면, 그 발단부터 본격 액션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정말 더할나위 없이 푹 잠들고 말았다. 물론 피곤했던 탓도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다소 졸릴 정도로 잔잔한 휴머니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점점 본능에 눈 뜨고 실행에 옮기는 씬부터는 다소 기대를 했었지만 애초에 마케팅에 낚인 기분이 들어서였는지 '시원시원'한 총질은 아니고 '시원'한 총질 정도랄까? 전체적으로 과감한 총질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불만이 있을 수 있는 전개였다.
전체적으로 주연 조디포스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만족스러웠다. 너무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대했던 액션 보다는 휴머니즘 다큐멘터리 정도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영화로 만족할 수 있었지만, 그런 성격의 영화 분위기와는 다르게 과대망상을 보이며 복수에 집착하는 모습, 핵심 주인공들이 너무 법 위에만 존재하는 것 같아 완전히 빠져들 순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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