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발표된지 20년이 다 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지금 보아도 오랜된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않는, 언제보아도 볼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스해지는 지브리의 가장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웃집 토토로]가 아닌가 합니다. 전후 일본의 농촌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동심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스토리입니다. 토토로의 모습이
어른들에게는 보이질 않고 두 자매에게만 보인다는 설정 또한 그러하며 두 자매가 토토로와
함께 벌이는 이야기 또한 무한한 동심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토토로의 존재가 영화속에서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사츠키와 메이의 순수함과 때묻지 않은 동심의 상상력의 상징이 바로 토토로라는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그들의 천진난만한 순수함이 마치 기적처럼 행복으로
다가왔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어른들은 말해도 믿지 않지만, 어린이들의 순수한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 어른이 되어 세상사에 찌들다보면 이러한 상상조차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커가면서 점점 더 순수함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진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인 풍요만이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한 상상, 꼭 무언가 이루어질 것만 같은 무궁한 상상력. 어린시절에만
꿈꾸었을 그 모든 생각들은 그 시절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또한 자신의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토토로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모습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영화속 등장하는 간다라는 캐릭터가 어릴적 자신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언젠가부터 잊어버리기 시작한 그 시절의 꿈같은 이야기들.
지금 생각하면 그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꿈과 이상이 사라져버린 요즘.
적어도 이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시절의
꿈속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진 않을까요.
여전히 필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토토로.
지치고 힘들 때, 어렸을 적 순수한 꿈과 무한한 상상력의 상징.
토토로를 만나러 갑시다. 그 행복한 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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