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으면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켜라~~~
중국에서 제조됐다고 하는 신종 바이러스에 중독되어 죽음을 앞둔 프리랜서 킬러 체브 첼리오스. 그가 살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 계속 움직이며, 흥분을 느끼고, 그럼으로써 아드레날린을 분출해야만 한다. 그는 자신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한 베로나를 찾아 해독제를 입수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광란의 질주를 벌인다. 영화는 시종일관 이미 죽음을 예고해 놓은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살기 위해서는 몸속에서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야 한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은 독특하고 새로우며, 이후에 펼쳐지는 죽음을 앞둔 킬러의 폭주를 지켜보는 것도 꽤나 재밌는 여정이다. 여자친구 집으로 찾아온 킬러를 여자친구 몰래 처치하거나 한국인 공장(영화에서 주인공이 죽인 것으로 오해되는 돈킴은 정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름이나 공장에서 한국말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한국인임에 분명하다)에서의 총격전도 재밌지만, 영화가 흥미로운 건 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살기위한 주인공의 대처 방안이다.
주인공은 아드네날린을 분출하기 위해 거친 흑인 갱들 속에서 일부러 흑인을 폭행하고, 경찰관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도로를 질주하며, 차를 몰고 쇼핑센터를 덮치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들이 붐비는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애인과 섹스를 하기도 한다. 사실 영화는 생각보다 액션의 비중이나 강도가 높지는 않았다. 보기 전엔 주인공 제이슨 스태덤의 <트랜스포터> 등의 전작을 돌이켜볼 때 <13구역>같은 신체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신을 기대했는데, 제대로된 발차기 한 번 없이 주로 총을 활용해 적을 제압한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보고 나면 남는 건 하나 없지만, 보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다. 특히 예상을 벗어난 결말도 전형적이지 않아 맘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