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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치밀한 복수와 함께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 프랑스 스릴러의 색다른 자극! 페이지 터너
lang015 2007-10-04 오후 1:46:41 1508   [7]
 
 
완벽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복수를 그리고 있는 프랑스 영화로서 드니 데르쿠르 감독
 
의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는 영화이다. 가난하지만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음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하던 멜라니(데보라 프랑소와)는 심사시험장에서
 
심사위원장이었던 아리안(캐서린 프로토)이 팬 한명이 시험장에 들어와 자신의 사인을
 
요청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신경이 예민해진 멜라니는 시험을 망친채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한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주듯 사소한 듯 보이는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희망과 절망으로 교차시키는 영향을 행사한다는 가정이 다소 섬뜻하면서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며 행동할것을 경고하고 있다. 10년이 지난뒤, 멜라니는 아리안의 남편이자 변호사
 
인 쟝(파스칼 그레고리)의 인턴사원으로 들어가며 아리안에게 접근할 기회를 노린다.
 
아들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것을 알고 바로 자원하며 아리안을 만나러 가게 되는 멜라니,
 
아리안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한 그녀는 조용히 준비해 온 계획을 실행하듯 아리안의 인생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간다. 일단 그녀에게 악보를 볼줄 아는 것을 확인시켜 그녀의 '페이지
 
터너'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  가 된 멜라니는 아리안이 그녀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도록
 
자연스럽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을 장래에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지 못하게 끔
 
미래를 짓밟는 계획을 남몰래 실행한다. 클래식 음악과 복수의 조화는 영화를 섬세한
 
방향으로 이끌어 한층 더 절제되고 치밀해진 프랑스적 스릴러의 느낌을 완성시킨다.
 
바흐와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선율을 감상할수 있는 감성적인
 
메리트와 동시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짓밟혀 버린 한 여성의 섬세한 복수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영상은 상당히 완만하면서도 감성넘치는 연주회를 보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자신의 꿈을 망친 장본인은 멜라니에 대한 아무런 기억도 가지지 못하고,
 
결국 그녀가 누구였는지 조차 깨닫지 못한채 복수의 칼날을 받아내야 한다. 이것은
 
상당히 무서우면서도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소한 행동하나로 꿈이 무너지는
 
멜라니의 경우가 영화적인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도 비일비재하게 있는게 현대사회의
 
일면이다. 무한경쟁에서의 작은 실수가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면
 
과연 그 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끝낼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은 'NO' 라는 단호한
 
대답으로 영화속의 복수극에서 드러난다. 꿈을 부셔버리는 작은 행동, 그것에
 
유발된 인생의 파멸을 선사하는 복수의 결과물을 볼때 인과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내내 보여주는 멜라니의
 
눈빛이 가끔 섬뜻해지거나 대사와 행동에서 섬뜻함을 내비치는 행동을 보일때
 
잔인하게 피로 물들이는 슬래셔 무비보다 오싹한 공포를 느낄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공포가 아닌 현실적인 도입과도 맞딱드릴수 있는
 
경우로 도입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 가 그러한 선례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피아노 선율에서 느껴지는 파멸의 미래를 확신하게 만드는 포석을 놓아둔
 
멜라니의 엔딩에서의 웃음을 확인하는 순간 어떤 스릴러보다도 잔인하고 무서운
 
상처받은 인간의 복수를 경험하게 될것이다. 섬세한 연출과 영상미로 시종일관
 
평화로운듯 하면서 클래식 음악이 영화를 수놓고 있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양날의
 
칼이 섬뜻하고 지나치게 예리한 날로 관객의 마음을 헤집는 그런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dotea
음악때문에 보고싶긴한데 타인의 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꿍이 짓밟히고 그래서 남탓하고 복수를 위해 머릴쓰느니 건설적으로 사는게 나을듯 물론 여주인공 성격 탓이겠죠   
2007-10-27 00:17
ruqdmsaksu
제가 보고싶었던 영화네요 ^^   
2007-10-04 19:57
shelby8318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2007-10-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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