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적인 느낌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낭만적 사랑의 영화였다.
청소년들의 방황과 비행이라는 소재는 감독이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흥미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다.
학교폭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액션 영화로 만들 수도 있고 한 쌍의 소년과 소녀가 중심이 된 로맨스 영화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만든 김소영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에이미와 남자친구 트란의 행동과 대화에 대해 감독의 가치를 개입시키지 않고 그저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특히 에이미가 타락하는 모습의 절정을 보여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담담하게 묘사하는 모습은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애처로운 영혼들의 고단한 방황..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배회하게 만드는걸까?
의미있는 주제로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많았던 영화이다.
영화가 끝난후에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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