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를 봤는데 아직도 눈물이 나네요..." 처음에 디워가 시작할 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 30~40대 초등학생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절벽에서의 '사랑해요' 씬에서 모두들 영화에 몰입된 나머지, "어서 구하란말이야!" "죽어선 안돼!!", "야 이 부라퀴 개1부1랄 새ㄱ기야!"라고 외치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디스 이스 코리안 레전드"라는 대사가 나올때는 여기저기서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어 흔들어 대는데,이무기 앞에 펼쳐진 대형태극기를 보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쌀뻔 했습니다. 조선씬이 끝나고 대망의 LA도시 강1간씬이 등장하니 모두들 흥분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본 때를 보여줘!" "미국놈들에게 한국의 CG 원천기술의 위대함 보여줘!" 라고 외치며 브라퀴의 얼굴에 나쵸, 음료수의 얼음, 프링글스를 던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옆에 앉은 여자친구를 집어던지며 "거봐 할 수 있잖아 안해서 못하는거지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야 우리나라도 이런 엄청난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 좌석에서 어르신과 초등학생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대망의 영화가 끝나고 아리랑이 나오는 엔딩크레딧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50대의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음료수 빨대로 이무기를 만들어 보이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디워를 좋아하시던 한 아주머니는 영화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아아, 심형래! 아아 심형래오빠!! 형래오빠!!!" 하며 울부짖었고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대한민국 만세!" 디워만세!! 의 함성과 애국가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 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이 입고 있던 미국 명품 티셔츠와 바지를 벗으며 미국 상품을 써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 다른 남학생도 트랜스포머 예매권을 그자리에서 찢어버린후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미국과의 수출건은 없던것으로 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화관 한구석에는 미국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성조기를 그위에 덮고 불을 질렀습니다. 우리는 그 불 주위에서 손에손을 잡고 다시한번 애국가를 불렀고, 눈물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2007년 8월 1일은 할리우드로부터 핍박당했던 한국영화의 광복절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6년 이상의 기나긴 역사 끝에 미국까지 정벌한 우리의 개척정신, 단군과 치우천황의 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