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은 유난히 광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공길과 장생의 광대의 일생을 다루었던 "왕의 남자".
우리의 잊혀진 광대 최곤과 그의 동반자인 박민수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라디오 스타"
그리고 자신의 끼를 감추고 살아가다 비로소 그것을 뿜어내며 삶의 활력을 찾게 된
중년의 광대들을 다룬 "즐거운 인생"에 이르기까지...
이준익 감독이 만들어 가는 광대의 이야기는 삶의 경험과 지혜가 담겨있다.
영화의 내용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그들이 벌이는 한바탕 공연은 우리에게 흥겨움과
즐거움을 준다. 그들이 보여주는 한바탕의 공연은 그들의 신명이 묻어있는 공연이기에 자신의
열정을 가득 뿜어내는 공연이기에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역시 그들과 감화하여 신명이 난다.
마냥 즐검고 흥이 난다.
즐거운 인생의 활화산의 멤버들은 전작에 비해 볼품이 없다.
왕과 신명나는 판을 벌이지도, 전에 아주 잘 나가던 가수도 아니다.
그저 꿈을 가진 밴드생활을 하였던 중년이 되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어쩌면 실패한 인생들
이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이젠 삶의 희망같은 건 없겠지 생각했던 그들이 발견한
삶의 활력 "밴드"를 통해 발산하는 그들의 열정은 왕이나 수천의 팬이 없더라도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자신들이 신명이 나기에 새로운 삶의 기쁨을 만나게 되었기에 그래서 이제 새 삶
을 살아갈 힘을 얻었기에 더욱 신명나고 더욱 활기차 보인다.
그들이 부르는 터질꺼야는 노래는 언젠가 (그들의 노래의 인기가) 터질것이라는 그들의 집념과
이 그들의 인생의 대박을 이루리라는 꿈이 가득 담긴듯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길게 여운을
남기는 듯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7,80년대의 곡들이 새롭게 편곡되어 공연되는 것도 참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음악을 내세운 영화이기에 지금의 세대나 어른 세대 모두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고 또 감동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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