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중반부까지는 꽤나 리드미컬하게 진행된다. 드라마 밀도의 탄탄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계속되는 에피소드에서 배우들이 유발하는 웃음은 만족감을 주는데 무리가 없다.
탁재훈의 호감도가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탁재훈이라는 배우를 굳이 그가 여지껏 해온 행보에 맞추어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영화안의 인물을 그가 얼마만큼 소화해 내는지 영화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탁재훈의 연기가 훌륭하지는 않지만 전혀 무리없이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염정아는 평균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선을 규정짓지 않는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신성록과 윤지민은 다분히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겠다.
영화는 진행되면서 진짜 얘기하고픈 주제에 대해 흐릿해지기 시작하면서 코미디적 요소와의 융합이 흐트러진다. 코미디의 상황은 역시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진행될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되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헛점이 들어난다. 카메오를 요소요소 배치하며 웃음의 흐름을 이어가려하지만 코믹적인 상황은 살아나지만 오히려 드라마적인 완성도는 떨어뜨린다. 결국 확고한 구심점이 무너지면서 생긴 병폐들을 이후에 수습하려니깐 나오는 현상일 것이다.
한국영화가 극복해야 할 부분의 기로에 걸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가문"식의 나까 코미디를 벗어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시도가 엿보인 영화였다. 개인마다 틀리겠지만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코드가 꽤나 많은 사람에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분이 안되는 러닝타임과 적당한 시기에 나오는 두배우의 로맨틱코미디라는 점을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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