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자체는 그리 참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준익 감독님의 작품이기에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본 후에는 역시 이준익감독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많은 관객들에게 이준익감독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됬을 것이고 또한 그만큼의 만족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 참신한 소재도 아니고 색다른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관객들이 굉장히 만족하였고 즐거웠다 표하였다.
특별하고 새로웠던 컷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장면마다 안정감 있으면서도 훌륭한 컷이었고, 스크린 속 영화 모습 하나하나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선 신나고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과 장면에 느린 배경 음악을 쓰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그게 새로웠던 것 같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굉장히 신나는 공연 다음 장면으로 아주 고요한 집에서의 아내와 주인공이 있었다. 음... 그 열정적이고 신나는 공연, 그것이 주인공이 진정 원하는 즐거운 인생인데, 그 다음장면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고요해지면서 현실은 이렇다 라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내었던 것 같아서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음악.
이준익감독은 참 음악하나는 굉장히 잘 해내는 것 같다.
왕의남자는 사실 음악이 그리 중요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영화의 ost와 배경음악들은 내 가슴과 머리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다음작품은 라디오스타 역시 비와당신이란 멋진 곡을 선물하였고, 이번에 역시 "즐거운인생, 터질거야, 불놀이야, 한동안 뜸했었지"등 굉장히 많은 노래들을 관객에게 선물했다.
난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그 선물들이 마음에 들었고, 이런 노래가 없었다면 이런 감동이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배우 하나하나가 영화 속 인물에 한껏 베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근석을 미스캐스팅이라 하지만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로인해서 이 영화가 얼마나 뛰어올랐는지는 나도 잘 감이 잡히지 않지만, 그가 없었다면 아마 이 영화는 어두침침하고 진정 현실처럼 우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근석으로 인해서, 정진영,김윤석,김상호가 내지 못한 열정과 빛을 완벽히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40대인 그들이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장근석이 갖고 있는 젊음과 열정이 어우러져 관객에게까지 그 열정이 통한 것 같다. 또한 노래도 사실 촌스럽고 예전에 인기있던 음악들이었는데, 그 음악들을 장근석이 아닌 40대 아저씨가 불렀다면 한층 칙칙한 느낌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장근석은 그 노래들을 멋지게 소화해 내었고, 장근석으로 인해 그 노래는 한층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바뀌어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도 완벽히 통할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첫번째 영화를 보고 사실 나는 굉장히 기대한 것에 비해 모자란 느낌에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시간이 지날수록 활화산이 그리워 지는 것이다.
그들의 공연이 그립고 , 다시 그들을 보고 싶었다.
그 그리움에 난 다시 극장을 찾게 되었고, 다시 활화산을 보니 굉장히 반가웠다.
사람들은 이준익감독의 영화는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고들 하는데, 사실 사람냄새는 잘 모르겠고,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인물들이 그리워지게 하는 특이한 재능이 있는 듯 하다.
왕의남자의 공길이나 장생이나, 라디오스타의 최곤이나 즐거운 인생의 활화산이나 영화를 보고 그들이 너무나 그리운 것이다. 이미 2시간여의 그들의 모습은 끝이 났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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