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아니, 정확하게 엇그제(5일) 마이파더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누나가 시사회에 당첨됐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같이 보자고 해서 따라갔죠. 그.래.서. 간만에 영화 감상평이나 남겨보렵니다.
각설하고 한 줄 평을 하자면.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필자가 피도 눈물도 없을지도...;;
근데 이건 좀 개인적으로 너무 우울한 얘기고. 좀 더 근본적인, 말하자면 영화에서 문제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실 필자는 잔정 많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진짜.)
워낙 유명한 얘기를 모티프로 했고 배역도 아주 적절했다고 봅니다. 사실 주한 미군역을 다넬 해니 아니면 누가하겠습니까?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아무래도 부적절한 허구의 선택이 첫번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전체적인 얼개만을 따 온 것이고 중간의 공백은 작가의 상상에 의존한 영화입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좀 억지스런 전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덕분에, 영화 개봉하기도 전에 사형수 미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화까진 아닌거 같은데.; 사실 관계를 은폐한 것도 아니고.)
둘째로는, 감독의 연출력이 좀 후달리지 않나 싶네요.
마이파더는 황동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배우들의 연기를 적절하게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머 배우들이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니, 반대죠. 오히려 넘쳐버려서 문제였죠. 다넬헤니나 김영철이나 스스로의 감정에 빠져 관객의 감정이입을 방해하고 말았습니다. 김영철의 독방씬이나 다넬헤니의 거리깽판씬에서 그런 면모가 잘보입니다. 분명히 작가나 연출자의 의도는 '이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공감하고 슬퍼할거야' 였을텐데. 오히려 드는 생각은 '신기하다'였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차고 넘치면 그 맛이 덜하는 법인데, 이 작품에서 조금만 감정을 절제하여 담았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뻔한 얘기, 특히 최루신파로 관객의 호응을 얻어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압니다. 그렇다고 어디서 울지 모르는 영화가 되선 안 되죠. (울어야 할 타이밍에 "울어주세요"라고 CG를 넣을 수도 없고.) 조금만 더 잘 다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결론은 살짝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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