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복수'라는 공통된 소재의 <올드보이>생각이 났다. 내용이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구성은 크게 닮은점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비슷한 냄새를 풍겨냈다.
스릴러라는 매우 매혹적인 소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제 3세계였다. 모두들 최고의 반전영화라 칭하는 <식스센스> (하지만 난 여기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를 능가한다고 광고를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허접함에 또 한번 실소를 머금는다. 펑키호러스릴러니 코믹스릴러니 퓨전으로 변형시켜 관객들의 입맛에 보답한 일례는 있으니 정통스릴러에는 쥐약이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의 <리턴> 내가 본 국내 스릴러 영화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드보이도 스릴러 요소가 강하나 드라마와 미스터리 등 워낙 치밀하고 빈틈이 없기에 정확한 장르를 규명하기 힘든것 같고...) 주인공 류재우(김명민)는 외과 의사로 평온한 일상을 가지지만 어느날 아내 희진이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의 주변 인물들 강욱환(유준상),오치훈(김태우),정석호(정유석)는 이 사건의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이 영화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들의 관계와 사건을 영화가 끝날때까지 끌고간다. 범인이 밝혀질때 쯤이면 또 다른 이에게서 수상한 흔적이 발견되고 그럴수록 류재우는 몸과 마음이 핍박받으며 영화는 하염없이 미궁속으로 흘러간다.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그리고 류재우와 각각의 다른인물이 1대1로 대립하던것이 모든인물이 얽혀있음이 조금씩 드러날때 심리적인 압박(하지만 보는이로 하여 즐거운)이 시작된다. 이것이 연출자의 의도가 아닐까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25년전에 사라졌다는 '나상우'는 과연 누구일까? 엔딩에서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은채 관객을 향해 응시한다. 이것은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는 것인데...감이 잘 오지는 않는다. 마지막 어린 아이를 비춰주면서 아버지가 "상우야~~"라고 외친다.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류재우일 수도 있다. 그 또한 우리가 모르는 수술 중 각성의 피해자나 최면에 의해 움직였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기엔 설득력이 부족하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오치훈이 범인인데 그렇다고 나상우라고 확정짓기도 애매모호하다. <리턴>을 보는 사람이면 이 수수께끼를 즐기시는 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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