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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영웅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 시민
rubypoint 2007-08-18 오후 10:16:14 1163   [5]


감독 : 대니얼 고든
주연 : 제임스 조셉 드레스녹, 찰스 로버트 젠킨스
상영시간 : 94분 (1시간 34분)


한 주한미군 병사가 사고를 치고 북한으로 토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웅이 되었다.
그런데 그 사고라는게 참 웃긴게, 외출증 위조해서 무단외출한 것이다.
그 밖에도 3명이 더 넘어와서 이 4명은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됐다.

그 당시 부대장(?)이였던 사람이 인터뷰에서 말하길,

"그때만 해도 금방 넘어올줄 알았지. 사냥갔다가 길을 잃었다느니,
그런 시덥잖은 이유 대면서 돌아오면 군법재판에 넘겨서 죽여버릴라고 했는데,
지금 넘어간지 43년? 그쯤 됐나?"


그리고 드레스녹은 그 곳에서 미리 와 있던 한사람과, 나중에 또 넘어온 두사람을 만난다.
그중에 둘은 이미 죽었고, 남은것이 젠킨스와 드레스녹 두사람이다.

드레스녹은 시종일관 젠킨스를 욕하기에 바쁜데, (드레스녹의 욕의 대부분은 젠킨스 욕이다.)
아무래도 젠킨스가 북한을 탈출한것이 그 이유중 하나인것 같다.
해설자의 설명에 의하면, 젠킨스는 무기까지 들고 월북을 해서 대우가 더 좋았던 것도
사이가 틀어진 이유중에 하나라고 한다.

젠킨스의 부인은 일본에서 납치해온 여자였는데,
2십 몇년만에 젠킨스의 부인의 귀국이 허용됐고, 그 길로 부인이 돌아오지 않았다.
두 딸과 젠킨스는 부인을 만나고 싶어했지만 일본에 간다면 미국으로 끌려가기 때문에
미국과 양도협정이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젠킨스가 그 길로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도망쳐 버린 것이다.
북한 생활이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하는 드레스녹과 달리, 젠킨스는 지옥같았다고 한다.
죄를 북에남은 드레스녹에게 뒤집어 씌우고, 지옥같은 곳이였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해서
나이도 감안된 탓인지, 결국 탈영죄와 반역죄의 결과로 겨우 30일 징역을 선고받았다.
물론,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결국 아무도 모르지만.


그 네명은 북에서 영화도 찍고, 대북 선전도 하고 많은걸 한것 같다. (당연하지만)
위의 '반역죄'도 그런 이유에서 추가되었다.

문화도 안맞고, 사람들도 미국인인 자신들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겨서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같은 백인이니 좀 낫겠지 싶어서
소련 대사관에 비밀리에 망명신청을 한 일도 있었는데,
소련에서 그걸 거부하면서 북측 정부에 이걸 알렸다고 한다.
('빌어먹을 소련 새끼들!' 하고 한마디)

벌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활을 통제하는것 외에는 별 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로 이젠 어쩔수 없다. 하고 말도 배우고 문화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했단다.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영화도 찍고, 대학에서 교편도 잡고.
(고등학교 중퇴생이지만, 회화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외대에서 교편을..)

아들은 지금 평양외대에 다니는데, 이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 같았다.

"자식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건, 세상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이 아니겠나.
내가 미국에 남아있었으면, 막노동이나 했을테니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는건 어림도 없었지."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점은 세상 참 뭐같다는 것이다.
겨우 무단외출 때문에 북으로 토껴야 될 상황이 된 사람도 있는데,
사람 몇 죽여놓고도 '피해자가 한국인이니까' 그냥 귀국만 하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나라가 미국의 52번째 주니 어쩌니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 개소리다.
군인이 외출중에 자국민을 죽였는데 정부에서 그냥 가볍게 넘어가주겠냐?
식민지야 식민지. 인도가 영국제품 강제로 산것처럼, 우리도 미제무기 강제로 사잖아.


영화로서 보기는 굉장히 거시기하다. (지루하고 재미없다)
다큐 매니아가 아니라서, 다큐로서는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큐가 대체로 볼거리가 없다면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에,
그 점은 조금 감안해 줘야 할것 같아서 쳐준 점수다.
재연영화인줄 알고 보러갔다가 낭패.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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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평양 시민(2006, Crossing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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